지난 12일 코스닥증권시장 IR룸에서 열린 ‘XBRL 코리아 컨퍼런스 2003’에서 미국 스탠다드 어드밴티지社의 워터 해쳐 사장은 “기업마다 또는 부서마다 보고를 위해 사용하는 언어, 형식 및 일관성이 부족해 시간과 인력의 낭비가 심하다”며 “새로운 전자문서 작성 기준인 XBRL을 도입하면 재무정보의 표준화를 이룰 수 있어 보다 신속한 보고와 정보의 비교가 가능하다”고 이같이 밝혔다.
해쳐 사장은 미국의 신용평가업무의 경우 새로운 재무정보를 업데이트 하는데 평균 11일이 소요되고 취합된 재무정보를 편집해 보고하는데 총 소요시간의 90%가 소비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만일 XBRL 기반의 문서작성기준에 따라 작성하면 별도의 업데이트 및 편집작업을 거칠 필요없이 입력 즉시 보고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유비 매트릭스社의 프래드릭 체퍼스 부장은 “XBRL은 별도로 배울 필요 없는 언어로서 기존의 사용하던 작성 툴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엔론의 회계부정 사건 이후 기업의 투명성과 보고체계의 효율성 제고가 기업에게 시급한 과제로 드러났다”며 “XBRL이 그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부터 XBRL 기반 인터넷 보고시스템 구축에 나선 코스닥증권시장 김대영 정보서비스팀 부장도 “지난 2000년 이후 사용된 현행 전자공시(SGML)체계는 지극히 한국적 기준으로 글로벌 시대에 적합하지 않고 기업간 또는 시계열 비교분석이 불가능한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XBRL 언어의 핵심기술인 택소노미를 사용하면 각 계정에 대한 표준화가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즉 택소노미가 각 계정에 대한 구조와 의미를 이미 포함하고 있고 계정별로 이름표(Tag)를 정해 바코드처럼 정보를 처리한다는 것이다.
그는 “기존의 SGML에서 XBRL로 문서전환이 용이하고 웹과 엑셀을 이용, 시각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XBRL이 기업내부보고체계의 새로운 표준으로 활성화되면 재무시스템, 외부공시자료, 기타자료를 XBRL을 통해 규제감독기관 보고서, 기업웹사이트, 세무보고서, 감사보고서 등의 작성이 쉬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XBRL이란 XML에 기반을 둔 언어로 모든 기업정보에 정보의 내용과 특성을 설명하는 이름표(Tag)를 붙이는 방식으로 문서를 작성하는 방식이다.
현재 XBRL을 이용해 전자문서의 보고가 이뤄지는 회원사는 코스닥증권시장, 다우존스, 일본 국세청, 프라이스워터하우스, JP모건,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IBM 등 전세계 200여개 사에 이른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