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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건전성 제고는 리스크관리부터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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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11-02 17:19

이영진 한국기업평가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장

금년 10월 하순 국제예금보험기구 연차총회에 참석차 방한한 IMF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금융시스템이 IMF외환위기 이후 안정적인 상황으로 발전했고 가까운 장래에 과거 IMF사태와 같은 금융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IMF외환위기 이후 정부주도의 공적자금 투입에 의한 부실채권 및 부실금융기관 정리등 강도 높은 금융구조조정과 민간부문에서의 자체 구조조정 효과에 힘입어 금융부문의 건전성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금년 5월말 스위스에 위치한 IMD(국제경영개발원)가 평가한 금융부문 국제경쟁력도 99년 41위에서 금년엔 14위로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은행이 개인의 금융부채가 금년 6월말 현재 509조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1.8% 증가했다고 밝힌 바와 같이 내수위주의 성장기조하에서 저금리 지속에 따른 소비자금융의 급격한 비대화는 신용불량자 급증과 금융건전성 및 자원배분의 효율성 저하를 초래하고 있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현상이다.

금융기관은 기본적으로 자금의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에서 자금을 중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특정 금융부문의 부실로 야기되는 금융부문 전반의 연쇄적인 건전성 저하는 금융기관의 기본기능인 자금중개 기능을 왜곡시켜 결국에는 실물경제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금융산업의 대형화 및 겸업화 추세속에서 점차 복잡ㆍ다양화되고 있는 각종 리스크요인으로 인하여 규모와 브랜드인지도 측면에서 우월한 선도금융기관들의 시장과점화 현상과 금융그룹화추세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어 시스템리스크는 오히려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력 제고 및 수익경영 차원에서 진행중인 금융기관간 업무영역의 파괴와 파생상품 등 신규상품 개발을 통한 수익구조의 다변화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과거에 비해 잠재적인 신용 및 시장리스크에의 노출도는 크게 확대되고 있다.

우리는 금융건전성이 금융시스템 자체뿐만 아니라 국가 전반적인 경제시스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막대하다는 점을 과거 경험을 통해서 확인한 바 있다. 따라서 제반 리스크요인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자기자본 충실화 등 리스크 흡수능력의 확보와 리스크관리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할 수 있다.

외환위기 이전까지 국내 금융기관들은 정보중개자로서 축적한 정보를 활용한 체계적인 리스크관리보다는 주로 성장위주의 경제정책하에서 정책적ㆍ경제외적인 요인에 의하여 자산을 운용하였고, 이러한 취약한 리스크관리시스템은 곧바로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국내 금융기관들은 리스크관리시스템의 필요성 인식과 함께 대내외적인 요구에 의해 선진 리스크관리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왔다. 특히, 금융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막대한 공적자금 투입을 경험한 감독당국도 금융기관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리스크관리시스템의 감독체제를 수립하여 감독수준을 점차 강화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금융 및 중소기업대출부문이 부실화에 노출되어 있는 현 위기상황은 IMF 이후 위험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해왔던 솔루션, 데이터웨어하우스 등 하드웨어(hardware)보다는 상대적으로 기초적인 신용정보 구축, 조직 및 인력등의 소프트웨어(software)적인 인프라 투자에는 등한시한 데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형확대, 포트폴리오 변화 및 파생상품 등 신종금융상품 거래가 단기적으로는 실적개선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 영업논리에만 치우쳐 잠재적 부실가능성 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장기적인 생존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리스크관리 능력의 보강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금융기관들의 리스크관리 역량은 금융기관 경영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체계적인 리스크관리시스템의 구축 및 운용능력 제고를 겸비한 수익성 제고만이 단기적인 생존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경영진의 올바른 인식과 전폭적인 지원,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한 리스크분산 노력, 일선에서 리스크관리를 실행하는 인적자원에 대한 교육 및 관리 또한 금융건전성 제고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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