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유층이 밀집해 있는 압구정, 논현동, 삼성동 등 강남권으로 본점을 이전하거나 신규 점포를 개설하는 저축은행이 늘고 있다.
삼성역 근처에 위치한 삼화저축은행은 꾸준한 VIP 마케팅을 펼친 결과 지난 2001년 11월말 880억원에 이르던 수신고가 10월말 현재 2700억원까지 급성장했다.
특히 전체 유효고객수의 4%를 차지하는 2억원 이상의 VIP 고객이 전체 수신고의 40%에 달하는 등 이른바 ‘돈 많은 고객’이 저축은행의 주요 고객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 저축은행 PB사업부 정진희 팀장은 “강남의 부유촌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꾸준한 VIP 마케팅으로 제1금융권의 저금리에 실망한 고객들을 저축은행의 신규고객으로 모시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정 팀장은 그동안 시중은행들만 거래해오던 VIP 고객들이 저축은행과 거래하면서 1.5~2% 정도의 높은 금리혜택과 다양한 부가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화저축은행의 경우 기존 저축은행만 거래해오던 VIP 고객들에게 만기관리 수준의 서비스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 개개인의 니즈 및 관심사를 파악해 세무, 부동산, 공모주 청약관련 정보 등 각각의 고객의 필요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 저축은행과 경쟁관계에 있는 시중은행의 상품 등 타 금융기관 상품에 대한 상담, 해외송금 및 환전시 환율우대서비스, 각종 기념일 관리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편 한국저축은행이 지난 22일 강남역 인근에 개설한 점포는 개점 3일만에 무려 520억원의 수신실적을 올려 업계에 화제가 됐다.
이 저축은행 경영지원실 고원용 팀장은 “최근 강남지역에 개설한 점포는 대부분 VIP 고객을 위한 지점”이라며 “다음달 26일 VIP 고객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상담실을 갖춘 삼성역 지점을 추가로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저축은행의 경우 VIP마케팅의 일환으로 거래고객 뿐만 아니라 자녀 경조사까지 챙기고 있으며 자녀의 연주회가 있을 경우 직원들이 연주회에 동행하는 등 부자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프라임저축은행은 본점을 여의도에서 논현동으로, 솔로몬저축은행도 명동 지점을 압구정동으로 이전했으며 동부저축은행도 12월 교대역 근처에 신규 점포를 오픈할 예정이다.
홍성모 기자 hs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