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일부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여전히 10%를 웃돌고 있으며 경기회복 지연으로 소비심리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3분기 실적이 여전히 좋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산규모가 큰 삼성, LG카드의 경우 비교적 규모가 작은 카드사에 비해 경영 회복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642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삼성카드는 3분기에는 지난 분기보다는 적자규모가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올 한해 총 적자규모를 1조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비해 자산규모가 작은 외환카드는 상반기엔 277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엔 적자폭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8월말 연체율이 8.5%로 전업계 카드사들중 가장 낮았으며 이에 따른 충당금 적립에 대한 부담도 덜하다.
자산규모가 작은 만큼 회복 속도가 빨라 4분기 정도엔 월별흑자도 기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 가장 활발한 영업활동을 한 현대카드도 적자규모가 크게 줄어들어 3분기 충당금 적립 전 적자규모를 5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충당금을 적립하게되면 적자규모가 커지겠지만 하반기엔 안정화돼가는 추세여서 소폭 상승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737억원의 적자를 냈던 신한카드는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300억∼400억원 정도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연체율이 8.6%로 낮아지는 추세며 조만간 해외 ABS도 발행할 예정이어서 내년 상반기 정도엔 월별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달 안으로 4000억원 규모의 해외 ABS를 발행하게 되는데 부실규모가 작아 지금까지 타 카드사의 발행 금리와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의 금리로 발행될 계획이어서 향후 자금 확보 차원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유일하게 흑자(67억원)를 기록했던 비씨카드도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흑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초 하반기에는 카드사들이 정상을 회복하면서 월별흑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지만 워낙 경기가 좋지 않고 카드사업이 경기변동에 민감한 영역인 만큼 별로 기대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