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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 보증수표에서 공수표 된 ‘시스플렉스’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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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9-21 09:08

국민銀 이미 4차례 다운 … 매번 DB 장애로 가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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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발생한 국민은행 주전산시스템 다운 사태는 리커버리 데이터셋 이상으로 시스플렉스 시스템의 거래 분산처리 과정이 지체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통합을 진행하면서 지난해 9월, 메인프레임(IBM z시리즈) 3대로 시스플렉스(병렬처리) 체제를 구축 완료했다.

시스플렉스(Sysplex)란 IBM이 자사 메인프레임 기종의 처리용량을 늘리기 위해 기존 ‘MVS(메인프레임)’ 운영체제를 다중환경으로 전환시키도록 개발한 고유의 클러스터링(Clustering)기술이다.

이 체제에서는 여러대의 메인프레임 사이에서 CF라는 중간 CPU가 데이터를 교환해 주기 때문에 한쪽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나머지 시스템의 가동은 중단되지 않는다.

이번에 국민은행에서는 3호기 가동이 중단되고 복구 DB에 문제가 생기자 1,2호기가 거래를 분산 처리하면서 약 16분간의 지체 현상이 발생했다. 메인프레임 3대 중 한대에 이상이 생기자 나머지가 이를 나누어 처리하는 과정이 정상적으로 작동됐지만 시간이 지연돼 16분간의 공백이 생긴 것이다.

문제는 다운 시간이 아니라 사고의 원인이다. 은행이 개선방안을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메인프레임내의 DB에 이상이 생겨 시스템이 다운됐다.

국민은행 주전산시스템이 다운된 것은 지금까지 총 4차례. 통합 이전인 지난해 8월, 옛 국민은행의 시스플렉스 시스템이 50분, 통합 이후에는 지난해 11월, 올해 6월에 각각 2시간, 4시간씩 다운됐었다.

올해 6월에는 주말에 배치 작업을 하던 도중 시스템이 정지돼 고객에게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두번째 사고는 평일 오전 영업 시간중에 약 2시간 동안 발생해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시스템 구축 업체들이 책임소재를 놓고 꽤 오랫동안 공방전을 벌였다.

두번째 사건 발생 당시에는 원인을 파악하지 못해 시스템 전원을 한번 껐다 켜는 바람에 업무를 복구하기 까지 2시간이나 걸렸으며 이후 사고 원인이 메인프레임 3호기내의 DB 이상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다시 비슷한 이유로 주전산시스템이 다운됨에 따라 시스플렉스 시스템은 개선하기 어려운 기술적 결함을 갖고 있으리라는 혐의를 벗어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두번째 사건 당시만 해도 금융권에서 안정적 거래 처리의 보증수표로 통하는 시스플렉스 시스템의 기술적 결함과 함께 이를 운영, 관리하는 인력의 경험 부족도 원인의 하나로 지목됐었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세번째 사건 당시와 달리 시스템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주/월간 업무의 배치 작업도 없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방대한 거래를 처리하다 보면 시스템 가동시간이 지연될 수도 있지만 비슷한 원인에 의해 사고가 되풀이되면 시스템 자체의 결함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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