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이 BCP(비즈니스 상시운용 체계) 시스템 구축 작업을 본격 추진한다.
3일 금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이 BCP 시스템 구축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이달초, 삼성SDS, 한국IBM, 현대정보기술, SK C&C 등에 RFP(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제안서 마감일은 이달 22일이다.
제일은행은 사업자 선정 이후, 1년 6개월 동안 총 3단계에 걸쳐 시스템을 개발한다. 총 3단계중 1단계는 다시 4단계로 나뉘어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에는 제 1단계에서도 맨 처음 과정인 계정계, 정보계, 인터넷뱅킹, 국제금융 시스템 등의 백업시스템과 백업센터에 관한 내용을 제안 받는다. 이 과정에 포함된 시스템과 업무는 재해발생시 최소 1일 이내에 복구해야 하는 것이다.
이어서 차례로 여신, DW(데이터웨어하우스), CRM(고객관계관리), 인사관리, 성과관리 등의 업무와 시스템을 복구하는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1단계중 2단계 작업을 마무리할 무렵에는 전체 서버를 통합(서버콘솔리데이션)할 계획이다.
이는 현업 부서의 업무와 시스템을 중요도에 따라 6~24시간씩 차등을 두고 복구하기 위한 것이다.
1년 6개월 후, 전체 3단계 작업을 완료하면 IT 백업시스템과 백업센터 뿐만 아니라 본점 현업 부서 업무 복구에 대비한 별도의 센터인 얼터너티브 사이트(Alternative Site)와 네트워크를 갖추게 된다.
부산에 이미 백업센터를 구축, 운영하고 있는 콜센터의 경우 이번 프로젝트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다.
제일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4월까지 현대정보기술-삼정KPMG 컨소시엄으로부터 BCP 구축에 관한 컨설팅을 받았으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전담팀이 BCP 관련 문서작업과 IT 복구 제반 계획을 수립했다.
한 IT업체 관계자는 “재해발생시 계정계 시스템을 복구해도 1일 이내에 대출 심사, 국제금융 등 현업 업무의 50%이상을 살리지 못하는게 국내 금융권의 현실”이라며 “제일은행이 BCP를 구축하면 IT시스템과 업무를 동시에 복구하는 체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