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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임지숙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08-23 19:28

[기자수첩]

“금감원 설문조사요? 그거 별 내용 없는 것 같은데...”

“설문내용을 봤는데 기본적인 업계 상황을 파악하는 정도에 그치는 거 아닌가요?”

대금업 관계자들에게 지난 11일부터 금융감독원이 대금업자들을 대상으로 이달말까지 실시하고 있는 설문조사에 대해 기자가 물어보자 나온 대답들이다.

금감원은 이번 설문조사에 대해 하반기에 불법 대금업체 단속을 하기에 앞서 대부업법 시행이후 대금업시장의 변화를 파악하고 업체들의 법 준수 이행 여부 정도를 조사하기 위한 차원에서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금업계가 정책당국에 바라는 건의사항을 알아보기 위한 것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설문조사 내용에 대해 업계에서는 시큰퉁한 표정이다.

이미 일선 정책 당국자들은 업계 현안에 대해 알만큼 알고 있는데 다시 무슨 현황 파악이냐는 의견들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가려운 곳이 어디인줄 알고 있는데 왜 안 긁어주느냐는 얘기다.

대부업법이 시행된 이후 당근은 없이 채찍만 가하는 것은 너무 하지 않냐는 분위기다. 사금융시장에서 30%를 넘어서던 대출승인율이 5~6%대로 뚝 떨어진 요즘 대금업계의 분위기는 말 그대로 ‘개점휴업’상태라고 볼 수 있다.

대부업법 시행 일년여전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대부분 대금업체는 너무나도 다르게 침체된 모습이다. 올해초부터 연체율 상승으로 인해 리스크 관리에 힘을 들인데다 넉넉하게 자금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대출을 확대하기에는 고객의 ‘질’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이래저래 참 힘든 시기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대금업을 금융기관으로 육성하겠다는 애초의 공표와 달리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어버린 듯 하다는 하소연이다.

제도권 산업으로 자리잡는데에는 업계 스스로의 자율 노력도 필요하지만 정부에서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여건들은 하루 빨리 조성하도록 힘써 주는 게 당연한 조치아니냐는 것이다.

제3자 입장에서는 권태기를 느끼기에는 아직은 이른 커플(?)의 이같은 모습이 안타깝다.



임지숙 기자 j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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