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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F 잔존만기 축소 능사 아니다

배장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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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8-20 19:57

듀레이션위험 감소효과 미미, 신용위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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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안채 등 비중 축소 불보듯…펀드 안정성 해쳐



MMF 제도 개선과 관련해 편입채권의 가중평균 잔존만기를 줄이는 방안이 오히려 MMF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고채, 통안채의 잔존만기를 줄일 경우, MMF에 편입되는 회사채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편입채권의 신용 위험이 커지고, 이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대량 환매 사태로 이어져 심각한 유동성 위험이 닥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SK글로벌 사태와 카드채 문제가 발생한 이후 MMF 제도에 대한 개선 작업이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지만 현재 국채 통안증권을 포함한 가중평균 잔존만기를 현행 120일에서 90일로 축소하는 것과 MMF에 편입하는 채권의 신용도를 상향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투신권 일각에서는 유력한 이 두 방안 중 가중평균 잔존만기를 줄이는 방법은 MMF에 CP 등 회사채 편입 비중을 늘리는 유인으로 작용해 오히려 MMF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행 규정상 MMF 가중평균 잔존만기는 국채 통안증권 제외시 90일 이내, 국채 통안증권 포함시 120일 이내(듀레이션 0.33년)다. 현재 거론되는 만기 축소 방안은 국채 통안증권 제외시 90일 이내, 국채 통안증권 포함시 90일 이내(듀레이션 0.25년)으로 펀드 전체의 잔존만기를 30일 축소하는 것이다.

종래에는 펀드 편입 자산에 대한 선택이 3개월물 회사채와 4개월물 국채, 통안증권에 관한 것이었지만 만기 축소안이 확정되면 선택지는 3개월물 회사채와 3개월물 국채 통안증권으로 바뀌게 된다.

국채, 통안증권은 채무불이행 위험이 없기 때문에 안전하지만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회사채는 그 반대다.

지난 19일 기준 AA- 등급 회사채의 3개월 수익률이 4.04%이고, 통안증권은 3개월 수익률이 3.78 %, 4개월 수익률이 3.85%다.

따라서 4.04%(회사채)와 3.78% (통안증권)의 수익률 차이 때문에 MMF에 편입되는 회사채의 비중이 훨씬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펀드의 양대 위험중 하나인 신용위험(Credit risk)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MMF 제도 개선의 목적이 MMF의 안정성 확보에 있는데, 가중평균 잔존만기를 줄이는 것은 이러한 취지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게다가 만기축소의 기대효과라 볼 수 있는 금리변동위험(Duration risk) 축소도 기대와는 달리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가령, 4개월물 통안증권을 100% 편입한 펀드(가상펀드 A : 듀레이션 0.33년, 보수차감전 펀드수익률 3.85%, 8월19일 시가평가 테이블 기준)와 3개월물 통안증권을 100% 편입한 펀드(가상펀드 B : 듀레이션 0.25년, 보수차감전 펀드수익률 3.78%), 그리고 3개월물 회사채를 100% 편입한 펀드(가상펀드 C : 듀레이션 0.25년, 보수차감전 펀드수익률 4.04%)가 있다고 가정할 때, 금리가 단기간 1% 상승하더라도 가상펀드 A와 가상펀드 B의 괴리율 차이는 0.08%에 불과하다.

따라서 가중평균 잔존만기를 30일 축소하더라도 금리변동 위험은 크게 줄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비중이 늘어나게 될 가상펀드 C는 가상펀드 B와 금리변동위험은 동일한 반면 신용 위험은 크게 늘어 전체적으로는 MMF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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