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들의 순이익은 4672억원으로 전년동기 3조5262억원에 비해 86.8%(3조590억원)이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8조5205억원으로 전년동기(8조6708)억원에 비해 1.7%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SK글로벌과 가계여신 관련 충당금이 늘어나면서 순이익 규모가 급감했다.
은행들이 SK글로벌 여신에 대한 신규 충당금으로 2조34억원을 적립했고 가계여신과 관련해서는 4조2천682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가계여신 충당금중 2조7179억원은 신용카드 연체 등에 따른 충당금이었다. 카드부실이 증가하면서 카드사를 자회사로 둔 은행들은 지분법 평가과정에서 852억원의 손해를 봤다. 지난해의 경우 카드사들의 영업실적 호전으로 지분법 평가에서 6429억원의 이익을 봤지만 올해는 실적악화를 가중시켰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5597억원), 하나은행(1592억원), 신한은행(1517억원), 한미은행(324억원) 등 4곳이 흑자를 냈고 조흥은행(4193억원), 외환은행(1466억원), 제일은행(499억원), 국민은행(407억원) 등은 지난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2086억원)에 비해 순이익 규모가 크게 늘어난 반면 지난해 상반기 1조1640억원 흑자를 냈던 국민은행은 손실폭이 1조2047억원에 달해 대조를 이뤘다.
영업 부문별로 이자부문 이익이 1조8387억원에서 8148억원, 수수료 등 비이자 부문은 1조9197억원에서 1조5148억원으로 각각 줄었고 신용카드 부문은 7814억원 흑자에서 1조476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6월말 현재 은행권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비율은 3.2%로 지난해 말보다 0.9%p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각각 0.8%p, 신용카드는 4.7%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