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채권에 대한 거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투신권이 펀드 운용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최근 매수 희망자가 나타난 것이다.
그동안 투신권이 보유하고 있던 하이닉스채권은 올해 3월 전체 물량 중의 50%가 채권단 협의에 의해 출자전환됐고, 나머지 8000여억원이 여전히 채권으로 남아있다.
지난 14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이달초에 모 회계법인의 중개로 한 외국계 투자자가 하이닉스채권을 사겠다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채권 매수 희망자가 제시한 가격은 액면가의 30%. 이자 명목으로 지급받고 있는 채권도 함께 인수하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가격은 액면가의 28.5%다.
투신권은 가격이 지나치게 싸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채권을 처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싸긴 하지만 이번처럼 앞으로도 매수 희망자가 선뜻 나서줄 것으로 기대하기가 녹녹치 않기 때문이다.
투신권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채권과 같은 부실채권은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펀드 유동성 확보면에서 어려움이 많다”며 “가격이 약간 신경 쓰이긴 하지만 드문 기회라서 펀드 내에 보유하고 있던 하이닉스채권을 전량 매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이번 매각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투신운용사는 줄잡아 과반수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채권 매각의 고비는 금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금주 중에 매수자측 브로커와 투신업계 관계자들간에 거래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만남이 있을 예정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 투신운용사들은 수차례 회동을 가져 서로간에 의견을 교환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