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는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과 신용카드 연체의 급증에 SK글로벌 사태까지 겹치는 바람에 고정 이하 여신(연체 3개월 이상 부실 채권)의 비율이 껑충 뛰어올랐다.
조흥은행은 고정 이하 여신의 비율이 작년 말과 올 3월 말에는 각각 3.75%에 머물렀으나 지난 6월 말에는 4.41%로 0.66% 포인트나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작년 말 2.89%에서 올 3월 말의 3.38%에 이어 6월 말에는 4.35%까지 치솟아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작년 말 각각 1.42%와 1.74%로 양호한 수준이었으나 올 3월 말에는 1.47%와 1.88%로 소폭 올랐고 6월 말에는 2.55%와 2.74%로 급등했다.
한미은행도 작년 말 1.13%에서 올 3월 말에 1.26%로 올랐고 6월 말에는 SK글로벌 사태의 영향으로 1.88%로 급상승했다.
외환은행은 작년 말 2.85%에서 올 3월 말에는 2.79%로 약간 떨어졌으나 6월 말에는 다시 2.98%로 올라갔다.
다만 SK글로벌 여신이 없는 제일은행은 작년 말 2.2%, 올 3월 말 1.91%, 6월 말 1.72%로 계속 떨어지며 시중은행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금융감독원의 지도에 따라 연말까지 비율을 3% 미만으로 맞춰야 하는데 오히려 연체는 꾸준히 늘고 있다"고 지적하고 "부실 자산이 많은 경우에는 상각 등의 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