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전날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식 5만6천주를 순매도해 삼성전자가 외국인 순매도 상위 20종목 가운데 순매도 규모가 가장 큰 종목으로 꼽혔다.
그러나 증권 관련 실시간 거래 정보를 제공하는 증권전산의 `체크 단말기`에는 외국인들이 같은 날 삼성전자 주식 13만1천746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표시됐다.
증권전산의 자료는 각 증권사가 운영하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제공돼 투자자들이 증권 거래시 투자 정보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외국인 거래 정보에 관한 한 증권거래소와 증권전산이 각각 정반대의 내용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한 셈이다.
이 같은 정보 제공이 이뤄지는 것은 증권거래소와 증권전산의 통계 기준이 서로 다른 데서 비롯된 것이다.
증권거래소는 외국인에 내국인 대우(거주자) 외국인을 포함시키는 반면 증권전산은 이를 배제하는 금융감독원의 `외국인 한도 관리 시스템`에 따라 통계를 산출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전산 관계자는 "증권거래소와 통계 기준이 달라 삼성전자 외국인 거래 관련 정보가 상반되게 제공됐다"고 밝히고 "지난 1998년 외국인에 대한 규정이 바뀌면서 이같은 엇갈린 정보 제공이 이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 투자자들은 외국인의 매매 행태를 중요한 투자 정보로 활용해 투자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전제하고 "증시 관련 기관들이 동일한 기준을 채택해야 투자자들에게 올바른 투자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