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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설계와 자산운용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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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7-30 19:43

강창희 PCA투신 투자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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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저금리·고령화 시대의 생애설계와 자산운용’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할 기회를 여러 번 가졌다. 가계금융자산 1000조원 시대를 맞아 각 가정에는 그동안 모아온 금융자산을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연구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내용의 강의였다. 특히 가계금융자산의 56%를 차지하고 있는 예금자산을 위험이 따르더라도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 쪽으로 옮겨서 운용하는 방안, 다시 말하면‘투자’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왜 지금 위험이 따르는 투자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가? 저금리·고령화 시대를 동시에 맞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4%대에 있는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이보다 더 낮아진다 하더라도 우리의 수명이 일하면서 살 수 있는 나이인 60살 정도로 끝난다면 굳이 위험이 따르는 투자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또한 100살 넘게까지 장수를 한다고 하더라도 은행 금리가 예전처럼 10%대 이상이라면 특별히 투자를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젊을 때 저축한 돈을 원리금이 보장되는 예금에 넣어두고 높은 이자를 받아서 생활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금리·고령화 시대를 맞아 그 어느 쪽도 불가능하게 되었다. 우리 경제가 특별히 비정상적인 상태로 가지 않는 한 10%대의 예금금리 시대는 다시 오기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평균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80살까지 사는게 보통인 시대가 된 것이다. 우리가 병이나 교통사고로 평균수명보다 일찍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하여 생명보험에 들어야 하는 것처럼 생각보다 훨씬 오래 살지도 모르는 위험(長生의 위험)에 대비해서는 투자를 생각해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확실한 목적’과 ‘장기계획’이다. 확실한 목적이 왜 중요한가? 그 목적에 따라 언제까지(예상 운용기간), 얼마나 필요한가(필요한 수익률의 크기)를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의 목적이 투자자의 나이, 재산상태, 가족상황, 현재의 직업으로부터 얻는 수입, 자신의 인생관 등을 포함한 생애설계에 부합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앙케이트 조사 결과에 의하면 미국의 투자자는 자산운용의 목적이 뚜렷한 반면 우리나라나 일본의 투자자는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앙케이트 조사 대상의 91%는 노후생활자금 마련을 위해서, 43%는 교육자금 마련을 위해서라고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두고 있다(중복답변). 반면에 일본의 투자자는 노후생활자금 마련은 34%, 교육자금 마련은 11%로 명확한 목표를 가진 투자자의 비율이 적은 반면 특별한 목적이 없이 여유자금을 늘려볼 생각으로 자산운용을 한다는 대답을 한 투자자는 33%나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조사를 한다면 아마도 일본과 비슷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여겨진다. 그만큼 뚜렷한 목적을 갖지 않은 채 자산운용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투자의 목적과 현재 자기가 처해있는 형편 즉, 나이, 재산상태, 가족구성 등에 맞는 금융상품의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다. 젊은 세대라면 리스크를 두려워말고 리스크와 함께 간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투자자세를 갖는 것이 좋다. 반면에 이미 어느 정도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세대는 리스크를 어떻게 회피할 것인가, 투자대상 상품별로 리스크를 다르게 함으로써 어떻게 하면 전체적인 리스크를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중점을 둔 보수적인 투자자세를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훌륭한 FP(Financial planner)를 만나는 것이다. FP는 생애설계의 관점에서 자산운용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조언해주는 전문가이다. ‘자산관리의 주치의’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증권회사에서 개최해온 투자설명회는 대부분 주가가 얼마나 오를 것이며 지금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돈을 벌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내용이 중심이었다. 따라서 초기에는 앞에 소개한 원론적인 내용의 강의가 과연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횟수를 거듭하면서 이런 염려는 기우임을 알게 되었다. 좀 더 자세하게 소개된 책은 없는가, 앞에 소개한 방식대로 생애설계와 자산관리의 관점에서 자산운용을 하고 싶은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등등의 질문을 받으면서 이제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인식도 급속하게 바뀌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증권·투신업계는 물론 2~3년 전부터 투자상품을 취급하기 시작한 은행, 보험업계 또한 이러한 투자자의 변화에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고객의 생애설계와 자산운용을 전문가의 입장에서 조언할 수 있는 전문FP를 양성하는 것을 포함하여 본격적인 자산관리 영업체제의 구축을 서두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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