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합병은행은 국내은행중 국민은행(219조411억원)에 이어 2위 은행으로 급부상, 국내 은행산업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조흥 합병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 향상 등 향후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의 영업 주타겟이 각각 개인 및 중소기업 고객들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 시너지효과의 주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합병은행은 시장점유율과 신용카드 등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의 지난 3월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수신이 각각 13.01%, 11.99%이며 대출점유율은 12.22%, 11.66%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합병하게 될 경우 수신점유율과 대출점유율은 각각 25%와 23.88%로 높아져 국민은행(37.99%, 41.49%)에 이어 2위로 올라선다.
또 조흥은행의 경우 법원 공탁금을 독점하고 있어 예대마진율이 시중은행들중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마진율 개선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3월말 현재 조흥은행의 순이자 마진은 3.26%, 신한은행은 2.31%로써 인수후 자산규모를 감안한 순이자마진도 2.8%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은행은 신용카드 부문에서도 카드업계 4위(카드수; 조흥 453만8000매+신한 197만6000매)로 올라서게 된다.
이와 함께 조흥은행의 카드사업부문은 자체적으로 구축한 독자시스템을 통해 회원심사, 거래승인 및 대금청구 등 핵심업무를 수행하고 다른 대부분의 업무는 비씨카드에 아웃소싱하는 저비용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두 은행간 합병이후 카드사업부문이 듀얼시스템으로 운영되더라도 시스템이나 비용측면에서 상당한 효율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조흥은행의 오래된 영업노하우와 신한은행의 위험관리 시스템 등이 결합될 경우 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국내 은행간 경쟁력 및 고객 등을 확보하기 위한 또 하나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합병은행의 가장 큰 걸림돌은 그동안 국내 은행간 합병 사례에서 보았듯이 조직원들간의 화학적 융합을 어떻게 이끌어 내느냐 이다.
특히 조흥은행 노동조합은 파업과정에서 신한은행에 상당한 적개심을 가지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신한·조흥은행 비교>
(단위 : 억원, %)
(2003년 3월말 기준)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