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영화의 무대가 됐던 동원증권 영업점의 상호가 영화 곳곳에 버젓히 노출되고 있어 동원증권측이 이에 대한 대응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승우, 하지원닫기

전직 골퍼 출신인 이 증권사 직원은 자신의 실적을 위해 고객의 증권계좌를 함부로 회전시키다가 깡통계좌를 만들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작전을 모의하는 등 무기력한데다 부도덕하기까지 한 증권회사 직원으로 묘사되고 있다.
지난 달 말 이 영화의 시사회를 보고 나온 한 증권사 직원은 “증권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며 “실추된 증권업계 종사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협회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증권업협회는 전체 증권산업 종사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협회 차원의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영화가 완성돼 수정이 불가능한 상태인데다 상영금지 가처분 등 강경하게 대처 할 경우 헌법상 보장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난여론이 비등할 것을 우려 대응책 마련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외에도 증권회사 직원을 비하하는 영화나 드라마는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파격적인 소재와 성묘사로 한때 국내 영화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재은 주연의 ‘노랑나비’나 MBC주말드라마 ‘여우와 콩나물’에도 증권회사 직원이 등장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영화나 드라마에 그려지는 증권회사 직원의 모습은 고객의 예탁금을 함부로 회전시켜 깡통을 만들거나, 작전 등 부도덕한 일에 연루된다거나 하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들이 대부분”이라며 “가뜩이나 증권회사 영업직원으로 살아가기가 힘들어지고 있는 요즘에 이렇게 증권영업직원을 부도덕한 사람들로 묘사하는 영화가 나와 힘이 빠진다”고 불쾌한 심경을 토로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