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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지금 들어가도 되나

배장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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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6-07 21:41

판단의 핵심은 지금 경기가 바닥인지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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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장세 미국 이어 국내시장에도 확산될 것






주식시장이 모처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북핵, 이라크전쟁 등 증시주변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존하던 지난 3월 저점에 비하면 종합주가지수가 25% 가까이 상승했다.

실물경제가 여전히 침체되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 이러한 증시의 상승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일견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국내증시가 본격적인 강세장으로 접어든 것인지 아니면 약세장의 일시적 반등에 불과한 지에 대해 투자자들이 판단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회의적인 시각과 희망적인 시각이 교차하는 현 시점에서 투자판단을 내리는 데 가장 중요한 관건은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있느냐 하는 데 있다.


■ 드디어 대세 상승

삼성증권 임춘수 상무는 국내증시의 추가상승여력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그 근거로 그는 그동안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던 불확실성이 최근 감소하기 시작한 것을 우선 꼽았다. 카드사 문제가 해결되 가는 모습이고, 사스도 진정되고 있으며, SK그룹과 관련된 이슈도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 가고 있다고 그는 판단하고 있다.

또한 최근 정부가 잇따라 내놓고 있는 고강도 부동산 대책의 영향과 구조적인 저금리 기조로 인해 부동산으로부터 이탈한 시중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

교보증권 임송학 이사도 이러한 낙관론에 가세해 6,7월 중에 700포인트를 돌파하고 하반기 중에는 900포인트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 지금 경기가 바닥일까 - 신중론 대 낙관론

대신경제연구소 조용백 이사는 현재의 주가상승추세를 가지고 장세장 진입을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런 반등이 약세장 랠리인지 강세장의 시작인지 여부는 결국 경기바닥 시점의 문제라고 보고 있다.

조 이사에 따르면 최근 급격한 내수둔화로 인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3%대로 하락했고, 기업들의 투자 및 소비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조 이사는 현재의 상황을 실물경제와 주식시장이 괴리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괴리는 경기둔화기에 종종 목격되는 현상으로 지난 1999년 말 이후 경기둔화국면에서 주식시장의 약세장랠리가 진행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채문제, 북핵문제 등 대내외적 악재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고, 실물지표 하락이 지속하고 있는 점을 들어 그는 섯부른 경기바닥론 보다는 다양한 경기바닥 징후가 출현할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에 매수시점을 포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 “실물경기하락은 지속”

실제로 국내 실물경기지표는 주식시장의 반등과는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중 생산과 출하는 각각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 1.2% 증가했지만 도소매판매는 4.3%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월보다 0.9%p 감소했고,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1.3%p 감소했다.

또한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해 4월중 신설법인 창업은 3030개로 작년 동기대비 16.4% 감소한 반면 3월에 비해서는 0.8% 상승한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도법인 대비 신설법인 배율은 3월의 18.8배에서 12.6배로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일련의 경기 하강추세를 들어 바닥이 멀지 않았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고 주장하는 견해도 있다.

삼성증권 임춘수 상무는 “고유가, 화물연대 파업, 사스, 카드채 문제로 인한 신용경색이 2분기에 집중되면서 2분기는 기대이하의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3분기 이후의 회복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GDP의 4%에 육박하는 재정수지 흑자규모와 정부의 경기 부양의지에 따라 내수 경기는 하반기중 회복을 시작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유동성장세 가능성…바닥이 보인다”

교보증권의 임송학 이사는 현재의 장세를 경기바닥권 근처에서 나타나는 유동성장세의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임 이사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경기가 이미 3, 4월을 기점으로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유동성장세’의 성격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 시장은 3월에 예탁금이 일시에 늘어난 이후로 국내자금의 유입은 가시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유동성장세라고 섣부르게 부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국내시장에서 독자적인 유동성장세가 펼쳐진 적이 없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임이사는 주장한다. 세계적으로 유동성장세가 펼쳐지면 우리는 거기에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 외국인, 본격적인 바이코리아 나섰나

최근의 이머징마켓 뮤추얼펀드 자금 동향을 보면, 한국관련 주요 펀드들의 자금 순유입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월만 해도 이 펀드들의 자금은 수억에서 수십억달러가 유출되고 있었지만 최근 5월에는 상황이 급반전해 마지막 한주동안 한국관련 주요 펀드의 자금 순유입 규모가 1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의 한국기업 탐방도 줄을 잇고 있다. 북핵위기와 사스공포가 수그러들고 있고, 미국 증시의 회복세로 자금여력이 확보된 외국투자가들이 한국, 대만 등 아시아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

함춘승 씨티글로벌마켓 전무는 “북핵, 카드채 문제 등 국내 악재로 삼성전자,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 IT주 등이 미국 IT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점이 외국인의 매수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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