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온라인 주식거래와 마찬가지로 상-하위권이 확연히 구분됐던 온라인 선물옵션 시장이 최근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점유율이 대동소이 해진 것.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선물옵션거래가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 각 증권사마다 다양한 선물옵션 이벤트를 실시하면서 온라인 선물옵션 시장 점유율이 큰 폭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선물옵션 부문에서 업계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신증권의 경우 2위와의 약정점유율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옵션부문은 중하위권의 상승세로 인해 오히려 큰 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대신증권의 선물과 옵션 온라인 약정 점유율은 각각 9. 85%, 5.30%로 두 부문 모두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점유율 격차는 선물의 경우 2위인 미래에셋증권(6.37%)과 전년동기대비 2%P가량 좁혀졌으며, 최근에는 중하위권에 머물던 동원 삼성증권 등도 선물옵션 전용시스템 개발 및 수수료이벤트 등을 통해 점유율을 4∼5%까지 늘리면서 상위권을 위협하고 있다.
옵션의 경우 대신증권은 전년동기대비(4월) 오히려 점유율이 3.8%P가량 하락하며 2위와의 격차가 1%내로 바짝 좁혀져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한 상태다.
한 증권사 온라인 마케팅 담당자는 “작년 초까지만 해도 온라인 선물옵션 약정점유율은 상-하간의 격차가 확연했었다”며, “그러나 작년 말부터 증권사들이 온라인 선물옵션과 관련된 각종 이벤트를 실시하기 시작하면서 고객 이동이 잦아져 점유율의 변화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선물옵션의 시장점유율은 이처럼 평준화되어 가고 있는 반면 이 부문에 대한 각 증권사의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원인은 선물옵션 시장을 놓고 증권사간 경쟁이 과열되기 시작하면서 수수료 인하와 같은 무리한 이벤트를 남발함으로써 수익증대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선물옵션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점유율을 의식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1∼3개월 정도의 무리한 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점유율 증대도 좋지만 이제는 증권사들이 수익에 중심을 둔 경영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