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는 29일 오전 미국 뉴욕에서 주요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10년만기 글로벌 채권인 외평채 10억달러어치를 입찰에 올린 결과 미국 재무부 채권금리에 0.92%를 더한 연 4.25%로 발행금리가 정해졌다고 밝혔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채권이 강세를 띠고 있는데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방미 이후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제고되면서 외평채의 인기도 치솟아 이번 입찰에서는 발행금액의 5배 가까운 48억달러어치의 매입 신청이 들어왔다.
외평채 발행을 위해 런던과 뉴욕에서 주요 기관 투자가들과 일대일 상담을 가졌던 권태신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은 "이번에 책정된 외평채 금리는 한국은 물론 역대 아시아국가들이 발행한 외화표시 채권 가운데 가장 낮고 지난 97년 이후 전세계 달러표시 채권 가운데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8년 처음으로 발행됐던 외평채 금리가 연 8.875%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 발행된 채권으로는 당시에 비해 연간 4천500만달러 규모의 이자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발행되는 외평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신고절차를 거쳐 오는 6월 3일부터 뉴욕과 영국 런던, 홍콩 등 국제 금융시장에서 정식 거래된다.
이 채권은 이미 지난 98년 발행돼 국제금융시장에서 유통중인 10년만기 외평채와 함께 앞으로 발행되는 한국의 공공 및 민간부문 해외채권의 금리책정에 있어 기준 역할을 하게 된다.
권 정책관은 "이번에 책정된 외평채 금리는 한국의 현재 국가신용등급(A-)보다 한두 등급 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면서 "국제금융시장이 한국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만큼 앞으로 국제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