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는 최근 바클레이즈르 포함한 영국계 은행들과 인수를 위한 예비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미국 안에서 보수적인 경영으로 실속을 차려온 BOA가 영국 진출을 모색하는 것은 일종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BOA가 내수시장에 초점을 두던 전략을 해외시장으로의 확장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시가총액 111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경쟁자가 등장할 경우 영국의 기존 선도은행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의 선도은행들은 최근 성장전망에 대한 우려와 원가상승으로 주가가 하락해 왔다. 영국 3위 은행인 바클레이즈의 경우 시가총액이 9위로 추락했다.
BOA는 영국진출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기회가 많다”며 군침을 흘리고 있다. 한 BOA 경영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은행들을 인수한 뒤 내부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정비해 효율성을 개선하면 상당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BOA가 노리고 있는 것은 바클레이즈 등의 투자은행, 펀드운용, 기업금융부문 등으로 보인다. BOA측은 “영국 증시는 상승여력이 많다”며 “다른 국가와는 달리 영국 증시에 관심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이나 유럽을 향한 BOA의 발걸음이 바쁠 것 같지는 않다. BOA 경영진 내부에서는 바클레이즈 등의 인수가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영국 은행들의 주가가 너무 비싸다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스미스바니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BOA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을 16%로 전망하고 있고 바클레이즈의 ROE는 15.3%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BOA가 11.9배, 바클레이즈가 10.3배 정도다.
BOA 이사회 의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켄 루이스 역시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루이스는 유럽시장 진출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아지만 전략의 중심은 북미시장에 있다고 밝혔다. 또 영국시장 진출에는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