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박상배 전 부총재는 지난달 14일 공식 해임돼 부총재 자리는 보름째 공석으로 비어있는 상황이다.
박순화 전 이사도 같은 시기에 사표를 제출, 정식 면직제청뒤 수리 절차만 거치면 되기 때문에 사실상 공석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유 총재가 지난달 17일 취임식을 가진뒤 기자들과 만나 ‘가급적 빠른 시일내 임원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으나 보름가까이 인사발표가 나지 않고 있어 업무상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달 30일 재경부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께부터 제청권자인 유지창 총재와 인사권자인 김진표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이 부총재 인사와 관련, 의견을 조율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제청문서는 접수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후보자에 대한 다면평가가 청와대를 비롯한 재경부내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따라서 현재 부총재 후보자에 대한 검증절차가 비공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평가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제청 및 임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5월초께 산은 내부에서는 대대적인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전 산은 총재들이 취임한 후 수일내 인사가 마무리된 사례로 비춰볼 때 이번 경우처럼 장기간 인사가 나지 않는 것을 두고 유 총재와 김 장관 사이에 인사 코드가 잘 맞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정치색이 짙은 자리인 만큼 참여정부와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는 부총재를 선임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문제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부총재 후보로는 이윤우 이사(53. 경북 대구)와 김왕경 이사(53. 전남 광주)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