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는 향후 달러와 유로 사용 비중은 6:4의 비율까지 축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세계 기축통화 자리를 놓고 달러와 유로 간에 통화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연구소는 "달러는 오랜기간 지속된 시장의 신뢰와 대외 네트워크, 규모의 경제 효과, 관성의 법칙 등에 힘입어 앞으로도 기축통화 지위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전제 "그러나 유로는 미국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에 따른 달러 약세와 금융시장의 통합 등에 힘입어 국제적 위상을 높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가 미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쌍둥이적자 심화, 유럽 금융시장의 매력 증가 등에 따른 국제자본 유입 감소와, 경상수지 적자 해소를 위한 강한달러 정책 후퇴 등으로 장기적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
지난 99년 등장한 유로는 2000년10월 0.82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3년간 고전했으나, 2002년 봄부터 자본흐름 역전으로 강세로 전환, 4월 현재 1.09∼1.10달러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연구소는 북미와 아시아, 중남미는 달러 통화권을, 유럽과 아프리카, 러시아는 유로통화권을 형성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하고 달러-유로 양극 통화체제 현실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기업은 유로통화권에서 유로화 결제와 유로화 네팅 및 풀링시스템을 구축해 환리스크와 금융비용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며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본 조달과 유로화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등 미국기업처럼 유로화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화당국과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유로 강세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지나치게 달러에 의존하는 관행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동북아 중심국가나 아시아금융 허브를 지향하려면 달러-유로 비중을 균형 있게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새로운 범유럽 금융시장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금융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며 "민간부문의 유로화 수요 증가에 대비해 대외준비자산에서 유로화 비중을 늘리고 유로화 금융상품 투자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