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은행은 국내 77개업종, 2,800여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3년 국내 주요기업의 설비투자계획 조사` 결과, IT, 자동차 및 유통 등 성장산업의 투자확대에 힘입어 이같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설비투자가 전년대비 15.6% 확대된 24.5조원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주로 향후 경기호전에 대비한 IT 및 자동차산업의 투자확대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도 통신서비스업, 해운업, 유통업 및 전력 등 업계 전반의 투자계획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 전년대비 15.5% 증가한 20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동기에 따른 제조업의 투자패턴을 살펴보면 우선 신제품생산을 위한 설비투자가 전년대비 33.8%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T 및 자동차 등 투자주도 업종이 신증설 투자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비금속광물, 철강 등 소재산업도 고부가가치의 신제품에 대한 투자확대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개발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IT 및 자동차 뿐만 아니라 화학, 유리 등 IT후방산업의 R&D투자도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 소요자금의 조달계획을 보면 제조업의 경우, 최근 2 3년간의 경영실적 호조에 따른 내부조달 능력 확대로 내부조달률이 83.4%에 이르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금융기관 차입계획은 전년대비 19.3%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비제조업의 경우 내부조달률 하락과 함께 금융기관 차입계획이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은 전년대비 대폭 확대된 올해의 설비투자계획은 기업의 풍부한 유동성, 시설개체기 도래 등과 함께 대외불확실성 조기 해소시 어느 때보다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산은 김철 팀장은 "올해의 높은 설비투자증가율은 2001년, 2002년 연속 감소에 따른 상대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고 규모 또한 2000년 설비투자 규모의 95%에 불과하다"며 "투자 확대가 특정 업종 및 일부 기업에 제한되어 있는 등 부정적 요소가 여전히 남아있어 경제정책의 투명성 제고, 불필요한 기업규제 철폐와 더불어 보다 구체적인 투자활성화 조치를 취하여 투자마인드 위축 현상을 최소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