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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벤처캐피털이 해야 할 일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03-29 20:09

이부호 벤처캐피탈협회 전무이사

벤처캐피털(VC) 회사들은 자금조달과 투자, 투자금의 회수가 모두 여의치 않아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때에 벤처캐피털들이 꾸준히 다져나가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기관투자자의 투자조합 출자를 통한 재원조달 시장의 개발, 확보이며 투자조합결성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투자조합 마케팅을 해야함은 물론 운영과 관리를 선진화(Global Standard)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이미 벤처캐피털에게 투자조합은 투자재원 조달의 주요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벤처캐피털의 자기자본을 통한 재원조달과 투자는 감소하고 투자조합을 통한 재원조달과 투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02년말 현재 투자조합의 70% 이상이 정부 기금출자조합 형태로 결성, 운영 중이다.

즉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지원이라는 정책목적에 따라 벤처캐피털이나 투자조합은 정부자금의 지원(출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형태다.

이런 구조속에서 벤처캐피털은 사업성 위주의 투자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는 반면 정부는 중소기업지원이라는 정책목적달성을 추구하고 있으므로 둘 사이에는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투자재원 조달시장 측면에서는 출자자(정부)가 주도권을 갖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벤처캐피털도 중소기업지원의 수단이라는 시각에서 투자조합을 결성, 운영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정책목적을 위해 기업을 지원하는 수단으로서만 벤처캐피털을 인식한다면 투자시장의 효율성 확보는 요원한 일이다.

벤처캐피털계도 정부 의존적인 재원조달방식에 익숙해 진다면 결국에는 효율성을 갖춘 독립된 산업으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과거 정부가 행해 왔던 특정산업이나 기업 지원을 위한 여러 사업들과 같은 지원수단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환경에 익숙해져 투자재원조달시장에서 출자자(투자자) 확보를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하게 된다면 결국 경쟁력이 약화되어 시장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올해 중기청에서 발표한 기금출자조합의 출자방안을 살펴보면 과거 형식상의 요건만을 고려하여 일률적으로 자금출자하던 것과는 달리 투자조합운영능력 평가를 통해 차별적으로 자금 출자를 하겠다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정부의 기금출자 조합 선정시에서도 재원조달시장에서 적용되는 시장논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정부기금이나 연기금 등의 투자조합 출자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고 앞으로 주된 흐름이 될 것이다.

이렇듯 출자자들의 요구가 증대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벤처캐피털도 변해야 한다.

통상 해외 펀드 결성에 소요되는 기간은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그동안 국내 벤처캐피털의 투자조합결성은 상대적으로 쉽게 결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지난 3여년간 많은 정부 기금의 출자와 일반 출자자(LP)들이 투자조합 출자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겠지만 최근에는 정부와 일반 출자자들이 현명해지고 시장 환경은 어려워지면서 투자조합 출자시 보다 엄격한 조건들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자금조달시장은 아직까지 트랙레코드(Track record)의 제시를 통한 자금조달에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조합 운영의 투명성과 객관성 확보 방안의 제시를 통해 투자자의 신뢰 확보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방안에는 Reporting , Valuati on 가이드라인 제시 등을 통한 객관적인 투자, 운영기준 제시 및 출자자와 벤처캐피털간의 이해상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이드 등이 포함될 것이다.

또 현재 투자조합에 출자하고 있지 않은 기관투자자에게도 벤처캐피털 산업의 현황 등에 대한 지속적인 정보제공 등도 필요하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향후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시 벤처투자조합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바라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이 재원조달 시장이나 회수시장이 어렵다는 이유로 미루어지게 된다면 기업의 지원수단에서 벗어난 독립적인 투자시장으로서의 역할은 어려울 것이다.

벤처캐피털 투자조합의 결성과 관리가 선진국 수준으로 이루어 지지 않는 한, 벤처캐피털산업의 앞날은 어둡다.

투자조합이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으로 자리잡기 위한 노력을 여건이 어렵다고 뒤로 미루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정부에 의존적이며 독자적 금융산업으로서의 위상을 포기하겠다는 의사와 다름 없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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