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은행권에 ‘안정형’ 은행장이 선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마무리된 시중은행 주총에서 당초 경질설이 나돌던 우리은행 이덕훈행장, 외환은행 이강원행장, 조흥은행 홍석주행장 등이 모두 자리를 지켰다.
오히려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신한은행 이인호 행장만이 낙마해 이채를 띄었으나 이 행장이 이미 한차례 연임을 거쳐 4년간 행장직을 수행해온 데다 후임인사인 신상훈 신임행장이 서열상 차기 행장으로 거론되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파격인사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대부분 은행들이 일부 사외이사를 교체하거나 보강하는 외에 임원 인사를 자제하는 것 역시 예년과 다른 모습이다.
신한은행만이 부행장 3명을 교체했을 뿐 우리은행은 경영진 전원이 유임됐으며 경영진 일부 교체설이 나돌던 조흥은행이나 하나은행 역시 모든 경영진이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외환은행은 임기가 만료된 황학중 부행장과 박진곤 부행장을 각각 캐나다외환은행장과 미주외환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내정해 계속 외환은행 뱃지를 달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처럼 대다수 은행들이 지난해말 카드 부실에서 야기된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 임원들에 책임을 묻기 보다는 경영진 대부분을 유임 시킨 것은 IMF이후 최대의 위기상황이 야기될 것으로 우려되는 금년 한해를 위기관리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신참’ 행장과 임원진보다는 행내 상황에 정통한 ‘노련한’ 경영진으로 돌파해나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부장정도를 맡았을 연배에서 임원들이 나오면서 조직이 젊어지는 장점도 있지만 상대적인 경험 부족으로 인해 위기상황에서 대처 능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관계자는 “특히 북핵, 이라크전 등으로 돌발변수가 산재해 있는 상황에서는 IMF를 거쳐오면서 위기관리 능력이 검증된 인사가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융계 일각에서는 몇몇 은행들의 경우 판단 착오에 따른 실적악화에도 불구, 경영진이 그대로 자리를 지킨 것은 책임경영을 지향하는 자세가 아니라는 따가운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정민 기자 j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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