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사태와 카드채 문제가 진정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수익증권에 대한 고객 신뢰회복이 증권업계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대우·현대 사태 때의 경우엔 증권사 수익구조가 약정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 논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고객 신뢰가 회복되기를 기다릴 수 있었지만 올해 증권업계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자산관리업무를 준비하기 위해선 수익증권판매가 사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만큼 무조건 시간에 맡겨 둘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LG투자·대우증권 등 수익증권판매잔고가 크게 줄어든 대형증권사들은 빠른 시간 내에 수익증권판매잔고를 원상 회복하기 위해서 고객의 신뢰회복 찾기에 노력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 증권사의 수익증권판매잔고는 지난 17일 현재 3조8812만8700만좌 가량 줄었으며, 이중 대부분의 자금이 은행권에서 판매하고 있는 MMDA나 새로운 투자처로 이동한 상태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수익증권에 대한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증권사 또는 투신사들이 어떤 마케팅을 진행했었는지 선례가 없어 고민”이라며, “나름대로 자구책을 마련해 노력하고 있지만 수익증권의 특성과 고객 성향을 조합하기가 어려워 마땅한 대안을 찾기가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일단 증권사들은 수익률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안정성이 보장되는 상품을 판매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을 모색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증권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수익증권이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그만큼 수익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고객이 자금을 투자하는 것인데, 만일 이 같은 구조의 상품을 판매할 경우 상품성이 크게 떨어져 오히려 더 큰 화를 자초할 수 있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 업계 전문가는 “몇몇 증권사가 일단 수익증권에 대한 고객의 신뢰부터 회복하기 급급해 이같은 방안을 모색중인 것 같지만 근시안적인 조치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수익률은 그대로 가져가돼 상품에 대한 사후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여 나가는 것이 상품의 질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의 신뢰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달부터 판매에 들어간 ELS와 같이 원금이 거의 보장되고, 수익률까지 높은 상품 판매에 증권사들이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거액의 자금을 투자하는 법인이나 기관의 경우엔 타 금융회사에서 판매하는 금융상품과 같이 원금보장과 고수익률이 보장되는 상품에 매력을 느끼는 만큼 이 같은 상품판매에 주력한다면 문제는 오히려 쉽게 풀릴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