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매각결정에 따른 조흥은행 존폐위기와 신용카드시장 침체로 수익성에까지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홍행장은 아직 포기하지 않고 있다. 40대 젊은 행장다운 추진력과 돌파력으로 난국을 타개해 나가고 있다.
대규모 충당금 추가적립을 통해 적자결산을 무릅쓰고 과감히 부실을 정리했다.
새마음으로 새출발하겠다는 각오의 표명이다.
홍행장은 ‘智將’이라는 평을 많이 들어왔다.
종합기획부 과장과 기획부장을 거쳐 재무기획본부장을 지낸 이력이 이 같은 평을 낳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최근 홍행장의 행보는 지장보다는 ‘勇將’에 가깝다.
최근에 보여준 위기관리 능력은 기대이상이라는 것이 주변의 평이다.
특히 격앙된 노조를 달래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끌어낸 협상력과 매각결정을 보다 조흥에 유리한 방향으로 돌리는 과정에서 보여준 정치력 역시 수준급이라는 것.
올해가 홍행장에게는 위기이자 기회가 될 전망이다. 매각 와중에 무너진 조직력과 영업력을 되찾고 바닥까지 떨어진 직원사기를 끌어올려 국내 최고(最古)은행을 국내 최고(最高)은행으로 이끌수 있을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