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들이 부실 발생 우려에 따라 가계보다는 중소기업 및 전문직을 대상으로 한 신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위해 대부분의 은행들은 연초부터 본점 조직을 재배치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공격적인 영업을 통한 수익 극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은행들은 가계대출 부실화를 우려, 가계대출 신상품 보다는 잠재적인 신용대출고객인 우량중소기업 및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신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직 및 중소기업대출 신상품은 각각 19종, 13종이 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신상품은 창업 및 벤처기업지원이나 품질경쟁력 우수기업 지원 등 중소기업 지원 대출 상품이 주류를 이루었다.
올해 중소기업금융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사업부제를 본격 시행하는 기업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성장가능성이 있는 우수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초부터는 애완동물병원 전용 신용대출상품인 동물사랑 기업대출 신상품을 출시했다.
국민은행은 우량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자동대출한도 확대, 신청료 면제 및 중소기업금리 우대폭 확대 등 신상품을 출시했으며 특히 소호(SOHO) 대상 신상품을 개발, 이들에 대해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리은행도 올해에도 거래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며 외환은행은 거래실적 및 신용상태가 좋은 기업에 대한 사전통보 신용대출, 신한은행은 하모니대출 상품을 각각 판매하고 있다.
특히 농협중앙회는 대출과 보험을 결합, 대출을 받을 경우 보험 혜택도 누릴 수 있는 ‘방카슈랑스 기업 대출’ 신상품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일반 가계보다는 의사, 변호사, 공무원 등 특수 전문직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신상품을 대거 출시했다.
이중 약사를 대상으로 하는 신한은행 ‘E-메디칼론’, 국민은행 ‘B2B 메디칼론’ 및 제일은행 ‘퍼스트메디칼론’ 등이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한미은행의 팜론(약사) 및 1월부터 판매되고 있는 닥터론(의사)의 대출잔액은 각각 172억원, 1186억원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밖에 변호사를 대상으로 한 조흥은행의 ‘법무법인 특별대출’ 상품이 있으며 전문직 여성을 대상으로 기업은행이 ‘전문직 우대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 16일부터 공무원을 대상으로 재직기간에 따라 최고 3000만원까지 신용으로 대출해주는 공무원생활안정자금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