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장외파생상품 시장성 논란 ‘가열’

관리자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03-01-15 21:26

영업 3개월 실적 미미, 발전 장애물 많아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전문인력 부족 등 상품개발 한계”

“관련 규제완화 추세 시장성은 충분”


증권사들의 장외파생상품영업이 3개월째에 접어들었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어 시장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는 증권사들의 장외파생상품영업이 아직 걸음마 단계인 만큼 벌써부터 실적을 논한다는 것은 무리이며 향후 시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논의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일각에서 일고 있는 시장성에 대한 회의론의 근저에는 전문인력 부족, 리스크 관리 시스템의 불완전성, 여전히 남아 있는 제도적 규제 등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특히 장외파생상품을 설계, 운용할 전문인력의 부족은 장기적으로 이 시장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가령, 금융시장의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장외파생상품 시장에서 환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58%에 달하고 있을 만큼 주요 상품으로 취급되고 있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아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이 환상품을 설계, 운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확보하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외환은행 등 일부 국내 은행과 외국계 증권사들만이 이러한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 엘지, 대우증권은 전무하고, 삼성증권은 외환은행 출신 외환딜러 1명만을 영입, 근무하고 있어 전문인력이 태부족인 상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FX(외환)분야가 장외파생상품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은 알고 있지만, 외환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은행들과 당장 경쟁하는 것은 무리”라며 “전문인력 확보도 이런 맥락에서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 놨다.

리스크관리 시스템의 불완전성과 여전히 남아있는 제도적 규제도 장외파생상품의 시장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래 장외파생상품은 무한히 다양한 위험을 거래할 수 있는 수단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장외파생상품의 경제적 기능은 ‘위험구조를 설계하는 수단’으로서 완벽한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그 어느 분야보다 강조된다.

정부당국이 증권사들에 대한 장외파생상품 겸업인가를 승인함에 있어 리스크 관리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반면에, 창의적인 장외파생상품 거래와 금융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장내거래에 적용되는 각종 규정을 장외파생상품 거래에 대해서는 예외로 인정해 주는 등 관련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미국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거래소 거래를 전제로 하는 상품거래법을 장외파생상품에 대해서는 광범위하게 면제하고 있다.

영국도 장외파생상품에 관한 한 금융서비스법 적용을 면제하고 있는 등 창의적이고 다양한 장외파생상품 설계와 거래를 위해 상품에 관한 규제를 완화해 주고 있는 것이 세계적 추세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부당국은 장외파생상품의 내재적인 시장 혼란가능성을 우려해 상품겸업인가에 대한 규제 뿐만 아니라 상품에 대한 규제마저도 과도하게 적용하는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장외파생상품의 속성상 자칫하면 엄청난 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는 만큼 리스크관리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딜러에게 인가를 내주는 것은 엄격히 금해야 겠지만, 상품에 대한 지나친 규제는 자칫 창의적이고 다양한 상품 개발을 저해할 수 있다”며 “정부가 ELN상품 설계에 있어 주가지수, 주식바스켓, 개별주식 3가지로만 제한한 것이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장외파생상품의 시장성이 향후 높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우선 올 1월말부터 증권사들의 ELN(주식연계채권) 취급이 허용됨에 따라 이와 관련된 상품의 수요가 잇따를 것이라는 게 장외파생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중론이다.

삼성, 엘지, 대우증권 등 3개사는 금번 ELN 취급 허용에 맞춰 상품 출시 준비와 수요선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 등 일부 기관으로부터 ELN상품에 대한 문의가 적잖이 들어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비록 외국계 증권사들이 ELN을 취급하고 있어 국내증권사들의 시장 선점에 대한 비관론도 있을 수 있지만, 외국계 증권사는 상품 리스크 뿐아니라 달러베이스로 인한 환리스크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중리스크가 없는 국내증권사들로서는 경쟁력이 충분할 것으로 일부 증권사는 내다보고 있다.

외환관련 상품에 대해서 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밝다고 판단하는 증권사도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물론 이 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전문인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어차피 상품설계의 구조는 유사한 면이 있고, 시스템적 접근으로 이러한 한계들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또 “환상품분야에서 은행이 비교우위에 있지만 은행이 커버하지 못하는 틈새시장이 분명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성호·배장호



관리자 기자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