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지난 99년 11월부터 MRB지점으로 불리는 신영업점 시스템을 도입해 지점을 전면 개편하는 동시에 인력을 재배치해 왔다.
13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오는 6월말까지 263개의 개인고객 지점에 대한 개편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된다.
지난해말까지 총 230개의 지점을 대상으로 레이아웃 변경과 창구별 인력 재배치, 그리고 이에 따른 연수와 교육을 모두 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32개의 지점이 개편을 앞두고 있는데 대부분 소형이거나 행정적인 절차를 남겨둔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99년 11월 은행에 대한 수익 기여도가 높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집중하기 위해 고객별 접근 창구를 구별하는 MRB지점을 설치했다.
MRB지점은 VIP코너, OK창구, 자동화코너로 구분된다. 자동화코너에서는 자동화기기 및 인터넷뱅킹 이용을 유도하며 OK코너에서는 다른 은행을 중복 거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자행 거래를 유도하고 있다. 그리고 VIP 코너에서는 수익 기여도가 높은 주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RB 지점은 외형과 창구 형태만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적성과 직무 수행 능력에 따라 직원을 재배치해 종합적인 금융 상담부터 단순 서비스까지 한 곳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MRB제도는 지점의 형태를 바꾸고 고객을 세분화하는 데 그치는 형식적 변화가 아닌 은행 영업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 왔다.
신한은행은 신영업점 제도의 전면 시행과 관련 새로운 개념의 직원 평가기법도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을 중심으로 한 창구 분리와 업무의 차별화로 직원 개개인에 대한 공정한 평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직무와 관계없이 철저하게 영업실적에 따라 급여를 차등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 이재우 부행장은 “신영업점 시스템 도입이 완료됨에 따라 철저하게 고객 중심, 고객 편의를 지향한다는 사업부의 운영 전략이 구체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