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계에 따르면 8개 시중은행의 국내 점포중 대여금고가 설치된 은행은 1702개(40%)로 이중 945개(56%) 점포가 서울지역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대여금고의 서울지역집중 현상은 서울 지역에 대거 상주하고 있는 거액자산가들에 대한 시중은행들의 PB영업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민, 우리, 하나은행 등 3개 은행의 서울지역 대여금고가 신한, 한미, 외환은행 등 5개 은행의 434개보다 77개 많은 511개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은행들이 PB영업 고객 확대 및 이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대여금고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348개를, 그 다음으로 우리, 하나, 신한 등이 각각 259개, 302개, 247개 등을 설치했다. 최근 ‘작지만 큰 은행’이라는 컨셉으로 PB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한미은행은 외환(149개), 조흥(128개) 보다 많은 200개의 대여금고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정선 외환은행 PB팀장은 “최근 은행들이 PB영업을 확대하기 시작하면서 PB고객들에게 대여금고 사용에 대한 보증금 및 수수료 등을 받지 않고 무료 서비스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대여금고는 바캉스 등 휴가철에는 PB고객들 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들도 사용할 수 있게 해 대고객 접점 차원에서의 서비스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야간에 주로 은행을 이용해야 하는 업체들을 위한 야간금고도 서울지역에 절반정도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우리, 신한 등 6개 은행은 전국적으로 252개의 야간금고를 설치, 이중 서울지역에 106개가 운용되고 있다.
주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는 기업은행도 19개의 야간금고를 설치·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 대여·야간금고 점포 현황>
(단위 : 점포수)
자료 : 각 은행(2003.1.10 현재)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