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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에서 ‘원수지간’으로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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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1-04 19:02

씨엔씨-국민카드, RF카드 알고리즘 도용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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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씨엔터프라이즈가 국민카드가 자사의 후불식교통카드 키(key)값 알고리즘을 해킹,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며 2000억원의 민사소송을 청구할 예정이다.

이에 국민카드는 씨엔씨가 지난 96년 협의한 내용대로 키값을 개발하지 않았다며 사기죄로 맞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기술과 자본을 공유하는 파트너로써 후불식교통카드 시장을 제패했던 씨엔씨와 국민카드는 서로 등을 돌리고 삿대질을 하는 원수지간으로 전락했다.

지난 97년 국민카드가 약 10억원의 비용을 지원하고 씨엔씨가 RF(무선인식) 직불카드 및 시스템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두 회사는 협력관계를 맺었다.

지난 99년에는 이 시스템에 관한 공동 특허를 출원, 등록까지 마쳤다.

국민카드는 이렇게 개발한 ‘국민Pass 카드’를 통해 지난 2001년말, 후불식 교통카드 시장이 개방되기 전까지 수도권 시장을 독점해 왔으며 벤처기업이었던 씨엔씨도 업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후불식 교통카드시장이 개방된 이후에는 삼성, LG 등 7개 후발 카드사로부터 장당 500원씩의 특허료를 받았다. 씨엔씨는 별도로 7개 카드사로부터 700만장의 RF카드 독점공급권을 보장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초 국민카드가 ‘서울지하철 결제시스템 성능개선’ 프로젝트의 사업자로 스마트로를 선정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돼 두 회사의 사이는 틀어지고 말았다.

이번 국민카드 대상의 민사소송도 씨엔씨가 ‘서울지하철 결제시스템 성능개선’ 프로젝트 수주와 관련, 자사의 전 임원이었던 스마트로의 전 대표이사 이종인 씨를 영업비밀 침해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혐의로 고소하는 과정에서 진술한 내용을 근거로 했다.

씨엔씨는 국민카드 전 제휴사업팀장 조균현 씨가 검찰에서 “직장 상사의 지시에 따라 스마트로의 이종인 사장에게 2000만원을 주고 당시 서울지하철에서 사용하고 있는 교통카드시스템의 키값 알고리즘에 대한 해킹을 의뢰했다”고 진술하자 국민카드를 고소하기로 했다.

또한 국민카드가 후불식 교통카드 시장을 독점하며 신규 발급한 카드 400여만장(장당 5만원)의 가격을 부당이익으로 산정해 약 2000억원의 손해배상액을 청구하기로 했다.

국민카드는 후불식 교통카드시스템의 공동 특허권자로써 보안을 위해 키값을 확보하는 것은 당연한데 씨엔씨가 키값을 주지 않아 열어보았고 이를 기술침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는 입장이다. 키값을 제공하라는 국민카드 요구에 따라 지난 99년 10월에는 후불식교통카드 관련 키값의 소유권이 국민카드에 있음을 씨엔씨가 문서상으로도 인정했다는 주장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 독점 공급권을 보장받은 700만장의 교통카드가 거의 다 발급된데다 신규 프로젝트 수주에 어려움을 느낀 씨엔씨가 경영자금을 확보하고 주가를 띄우기 위해 국민카드와의 갈등을 표면화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씨엔씨가 국민카드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청구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3일, 코스닥시장에서 씨엔씨의 주가는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다가 전날보다 290원(7.23%) 오른 4300원으로 마감됐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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