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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생명 새주인 누가 될까?

문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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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1-04 16:14

녹십자·이수화학 2파전으로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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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복잡한 지분구조문제 해결 관건

이수화학- 대우채 해결과 자금동원 난제


지난 해 30일 예금보험공사는 대신생명 매각과 관련해 녹십자와 이수화학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예보는 올 1월에 녹십자와 이수화학을 상대로 동시에 협상을 벌여 늦어도 2월 중에는 한군데를 선정해 본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 녹십자

녹십자는 지난 해 12월 대신생명에 대한 실사작업을 끝마쳤다. 녹십자가 이처럼 금융산업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뭘까?

녹십자는 현재 종합지주회사로 가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제약업은 물론,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서비스업 등 업종 다각화를 위해 힘을 쏟아붓고 있다.

특히 첨단산업인 생명공학과 금융업에 집중투자할 것으로 보여 대신생명 인수는 녹십자의 사업확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녹십자는 지난 해 11월말 공시와 신년사에서도 “사후뿐 아니라 사전 예방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하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밝혀 사업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의약분업후 누려온 특수(特需)가 거의 끝나고 다국적 제약사의 공세가 점점 거세지고 는 상황에서, 정부의 ‘보험 약가’ 인하로 인한 제약 업계의 한계가 녹십자의 신규사업 발굴을 절실하게 했다는 게 제약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녹십자는 지난 해 상아제약 등을 인수했고 스웨덴 다국적 제약사인 갬브로사와 총 96억원의 외자유치를 추진했다.

또한 지난해 10월엔 미국 뉴욕에 자본금 1500만 달러로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올해에는 한일제약과 M&A를 추진하기 위해 활발한 물밑접촉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규모를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자산총액 3208억원에 매출액 233억원, 시가총액1206억원으로 시가총액 기준 업종순위 72개사 중 여섯 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 이수화학

이수화학은 지난 해부터 한일생명과 쌍용화재, 대신생명을 놓고 저울질해왔으나 쌍용화재 인수 의향이 없음을 지난 달 2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그만큼 이수화학은 신중하게 금융업에 진출을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수화학은 1996년 출범한 이수그룹의 모체로서 화학 외에 건설 전자부품 등 15개 계열사로 이뤄져 있다.

이수화학은 세제 원료인 알킬벤젠의 세계 3대 메이저 업체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는 2000년부터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성 전 경제부총리의 3남인 김상범 회장체제로 굳어진 뒤 첨단산업인 생명공학분야와 금융분야의 신규사업 진출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해 12월 계열사인 이수페타시스를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바꾸는 등 임원 17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 신규 사업진출과 수익 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김회장의 의지를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이수화학은 지난 2일 “화학 업종 중심이던 사업을 다각화 하기 위해 지난 2000년 초 선물 옵션 투자자문사인 ‘페타포 투자자문’과 벤처캐피털사인 ‘이수창업투자’를 설립해 운용하고 있다”며 “대신생명 인수도 사업 다각화작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회사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 해 3분기 자산총액4082억원에 매출액6837억원, 시가총액 955억원으로 시가총액 기준 업종순위 253개사 중 27위를 기록했다.



■ 걸림돌 없나

녹십자의 경우 탄탄한 재무구조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지분구조가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녹십자의 대표이사인 허영섭, 허일섭 형제는 각각 7.43%와 5.94% 녹십자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자사 연구소인 목암연구소의 지분 6.36%를 합해도 20.73%밖에는 안된다.

이는 이수그룹 감상범 회장이 확보하고 있는 지분율 38.48%와 비교한다면 향후 녹십자의 복잡한 지분구조문제가 인수 후 사업추진에 구심점을 갖지 못하고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허영섭 대표이사 외에 특수관계인 수가 40명에 이른다.

이외에도 제약회사라는 이미지가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 있고 금융업에 대한 경험이 전무(全無)하다는 것도 최종 인수자로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수화학은 금융업종에 진출해 노하우를 쌓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김 회장의 무리한 사업추진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선 대신생명에 투입될 수천억원의 인수 대금 지불 능력과 이 후 부실화 청산 작업에 쏟아 부을 자금동원 능력을 함께 제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이수화학이 전 대우그룹과의 깊은 관계인 점을 고려하면 대우채 문제해결도 인수상의 어려움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 업계 반응

대신증권은 대주주인 대신생명이 매각되더라도 경영권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질적으로 대신증권은 국내 업계 최초로 자사주 100만주 매입을 추진하는 등 장기적으로 경영권 방어에 이상이 없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보험업계도 적자에 시달렸던 대신생명이 매각됨으로써 시장재편은 물론 중소형 생보사들간의 ‘합종연횡’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녹십자나 이수화학 모두 금융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회사로서 대신생명 인수 후 경영정상화를 이루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보험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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