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은 연말결산 때문에 업무가 가중되고 있는 데 경진대회까지 시행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고 오히려 경영정보 마인드 제고라는 당초의 좋은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변화추진단 박종규 부장은 ‘경영정보경진대회 취지 및 일정’ 등의 내용이 담긴 공문을 통해 영업점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박 부장은 이 공문을 통해 “그동안 은행이 많은 비용을 투자해서 구축한 경영지원시스템(기업은행 인트라넷)을 직원들이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경영정보경진대회를 실시하고 최대 60개 이상의 영업점이 포상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직원들은 최근 행내 게시판을 통해 아무리 뜻이 좋아도 시기적으로 적절해야 직원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고 취지도 살릴 수 있다며 이번 대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영업점 한 직원은 “연말이라 이익목표관리, 연체감축, 비씨카드 목표 달성 및 미결 정리 등 결산준비에 여념이 없는데 상금을 걸고 경진대회까지 벌이니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각 영업점에서는 지점장 주재로 매일 경진대회 관련 교육과 역할 분담이라는 회의를 열고 있다”며 “특히 부지점장은 야근을 해서라도 1등을 하도록 독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종규 부장은 “이번 경진대회의 시행시기에 관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내년부터 시행되는 사업부제에 대한 마무리 단계의 일환으로 연내에 시행하게 됐다”며 “지난 5일 모의경진대회를 통해 경진대회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으나 직원들에게는 바쁜 연말에 업무를 가중시킨 것 같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영수 기자 a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