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은행이 보험업을 겸업하면서 안전성과 효율성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일정수준의 겸업화를 넘어 전방위적인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한국금융연구원의 정재욱·이지언 연구위원은 `방카슈랑스가 은행 안전성 및 효율성에 미치는 효과`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이들 연구위원은 방카슈랑스 도입이 은행의 안전성과 효율성에 미치는 효과를 살피기 위해 국내 6대 은행과 5대 생보사의 90년 및 2000년의 재무제표를 사용해 도산위험과 범위의 경제성을 측정했다.
이에 따르면 수치가 낮아질수록 도산위험이 커짐을 나타내는 `Z-score`를 계산한 결과 6대은행이 2대 생보사와 합병할 경우 총자산 중 보험자산의 비중이 50%까지 커질수록 Z-score가 증가했으며 50%를 넘어서면 다시 감소했다.
반면, 기타 생보사의 경우 보험자산 비중이 커질수록 감소해 부실 보험업을 겸업할 경우 안전성이 오히려 저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대 은행이 국내 생보사와 모의합병시 전반적인 범위의 경제를 누리면서 효율성이 증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총자산 대비 보험자산 비중이 15~75% 사이에서는 보험자산 비중이 커지면 범위의 경제도 커졌다.
그러나 기타 생보사들보다 2대 우량 생보사와의 합병시 범위의 경제성이 더 높았다.
정 위원 등은 "이같은 결과를 볼 때 은행이 현재와 같이 보험회사와의 단순 업무제휴나 부분적인 겸영만으로는 방카슈랑스의 이점을 충분히 살릴 수 없다"며 "일정 수준 이상의 겸업화를 통해 전방위적인 금융겸업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방카슈랑스에 진출하는 은행들은 초기에는 단순 보험상품 판매에 집중해 조기선점을 노리되 공동출자를 통해 판매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직접겸업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일정 고객을 확보하고 브랜드와 가격 경쟁력을 갖췄을 때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