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연내 발행을 통해 BIS자기자본비율을 10%(현재 9.44%)대로 높이려 했던 외환은행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지난 2일 이사회를 개최, 2억달러 규모의 하이브리드채권 발행을 결의했으나 먼저 발행될 하나은행의 경우보다 금리가 높을 경우 비용부담이 크다고 판단,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억달러 규모의 하나은행 하이브리드채권은 미국채 10년물 기준금리에 425∼450bp의 가산금리(8.5% 수준)를 더한 수준의 금리로 발행될 전망이다. 이같이 고금리로 발행되는 것은 하나은행의 국제신용등급(무디스-BAA2) 및 재무건전성 등급(D)을 반영, 하이브리드는 BB+(투기등급)을 받았기 때문.
채권딜러들은 외환은행의 경우 하나은행보다 0.5∼0.8% 정도 더 높은 9%대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신용등급(무디스-BAA2, S&P-BB)은 하나은행과 같으나 재무건전성 등급은 E+를 받고 있어 하나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조달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물 채권이 많은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달중 국제채권투자가들이 대부분 휴가를 떠난 상태로 연내 발행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은 국내 은행들에게 BIS자기자본비율을 10%대로 맞출 것을 권고하고 있으나 국제시장에서는 8%대만 맞추면 되는 상황에서 외환은행이 굳이 높은 비용을 감당하면서까지 발행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특히 장기적으로 재무건전성 등을 강화해 자체적으로 BIS비율을 높이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이유로 현재 하이브리드 발행 문제를 놓고 내부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강원 행장의 해외로드쇼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 행장은 당초 지난 주말중 하이브리드 발행을 위한 해외 출장을 계획했으나 최근 하이닉스 문제가 끝나지 않는 등 행내 문제로 출장 계획을 못 잡고 있는 상황이다.
김영수 기자 a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