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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업계의 ‘나침판’인가

배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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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12-04 20:46

시장 불투명 불구 WM 강화 및 공격적 조직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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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증권사 ‘성공여부’ 관심집중



요즘 증권업계는 삼성증권을 증권 경영의 나침판인냥 일거수 일투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의 선두주자라는 위상 때문에 당연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자 하는 삼성증권의 일련의 실험들에 동종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다.

삼성증권에 대해 업계가 가장 관심깊게 바라보고 있는 분야는 역시 WM(종합자산관리 Wealth Management)다.

이 분야는 불과 2~3년, 아니 최근 수개월 전만해도 증권, 보험, 은행을 막론하고 ‘돈이 된다’고 보고 너나 없이 뛰어 들던 시장이다.

그러나 금융업계에서는 현재의 WM시장이 시장 진입자들이 처음에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시장규모가 별로 성장하지 않고 있고, 미래의 성장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특히 증권업계는 주식이라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상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재산 증식보다는 재산의 안전한 관리를 원하는 부유고객들로서는 증권회사의 WM에 별다른 호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갈망하던 각 증권사들은 WM에 대한 투자비용을 대폭 줄이고, 또 다시 브로커리지 업무에 치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증권업계로서는 유일하게 삼성증권만이 WM의 미래 시장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이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일 업계를 놀라게 한 파격적 조직개편도 삼성증권의 이러한 미래 비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례다.

삼성의 이번 조직개편의 포인트는 모든 영업점을 종합적인 고객자산관리 개념으로 전환하고 직원에 대한 평가도 약정고에서 탈피해 수익률 위주의 영업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즉 위탁매매업무는 전체 수익에서 기존 50%에서 30%로 낮추고 대신 자산관리는 30%, 기업금융30% 등 미래성장모델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 수익원 다각화를 통한 안정정인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결국 ‘국내 증권사는 브로커리지 아니면 장사 안된다’는 뿌리깊은 통념에 대해 삼성증권이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그러나 그 성공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삼성증권의 실험이 성공해 벤치마킹 대상이 된 경우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CRM시스템을 들 수 있다. CRM시스템이야 어느 기업이나 다 있는 것이지만 고객 입장에서 구축된 CRM시스템은 삼성증권이 업계 최초다. 전화나 인터넷에 접속해 계좌를 입력하면 곧바로 해당고객의 전담직원에 연결돼 맞춤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은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150억원을 투입했다. 현대증권도 비슷한 시기에 도입을 추진했지만 막대한 투자비와 시장성에 대한 확신이 없어 중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LG투자증권은 삼성증권의 성공사례를 거울삼아 이 시스템 도입을 확정하고 구축초기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탁수수료 수익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국내 증권업계로서는 삼성증권의 이러한 새로운 시도들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IB, WM 등 브로커리지 외의 분야에서 수익원을 창출하고자 하는 삼성증권의 성공여부는 나머지 국내증권사들에게도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솔직히 삼성증권이 성공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선점당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심정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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