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예보에 `판매비용률` 등 일부 MOU 달성 지표에 대한 수정을 요구했으나 최근 예보로부터 `수정은 힘들며 단지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공문을 전달받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카드사업 및 IT부문 분사 등으로 `판매비용률`이 크게 하락했다"며 "고수익 자산 분리로 불가피하게 수익에 영향을 받음에 따라 예보에 수정을 요구했으나 `힘들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판매비용률 외에 나머지 MOU 지표는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데 1개 지표의 미달성으로 인해 자칫 `옥의 티`를 남기게 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관계자는 "만에 하나 `미달성`이라는 오점이 남을 경우 MOU 재약정이나 추후 은행경영에 있어 간섭의 소지를 남길 수 있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절실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예보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로부터 MOU 조항 수정 요청을 받아 검토해 봤지만 1분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목표 지표를 바꾸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실질적으로 비율을 낮춰줄 수 없지만 평가에는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12월 실적 발표후 내년 2월 MOU 이행점검 때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MOU 수정을 예보에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예보 역시 입장을 쉽게 번복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예보와 우리은행 등 공적자금 투입은행들은 내년도 사업계획과 함께 2003년도 MOU 재약정 사항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중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