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은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증가속도는 급격히 둔화됐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책과 은행들의 자율조정 노력이 먹히는 것으로 보이나, 둔화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국내 예금은행의 대출 잔액은 총 454조3168억원으로 전달말보다 1085억원 감소했다. 상순 기준 은행대출은 지난해 3월 4860억원 감소한 이후에는 줄곳 증가세를 보였으며, 지난달에는 증가폭이 2조4400억원, 9월에는 3조4500억원에 달했다.
가계대출은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속도가 크게 둔화됐다. 한은에 따르면 이달 상순중 가계대출 증가액은 3551억원으로 전달 같은 기간(1조1360억원)의 31%, 9월 같은 기간(2조1737억원)의 16% 수준에 불과했다.
한은 정희전 통화운영팀장은 지난 15일 거시경제점검회의에서 "10월 중순이후의 주택가격 안정과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현저하게 둔화됐다"고 평가하고, 다만 "기업대출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가계대출이 기업대출보다 금리가 높고 연체율이 낮아 은행의 가계대출 취급유인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