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3분기(1월~ 9월)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4조3588억원보다 23.8% 증가한 5조3947억원을 기록했다. 전은행이 흑자였고 지난해 1년간의 당기순이익 5조2792억원을 넘어섰다.
당기순이익의 증가요인은 수익창출 능력이 향상됐고 수수료 수익이 늘었으며(전년동기대비 15.6% 증가) 파생상품관련 부문의 흑자전환 때문이다. 파생상품과 관련 국내은행은 지난해 같은기간 109억원 적자에서 325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예수금이 전년동기대비 18.8% 증가하는 등 영업규모의 꾸준한 확대와 부실채권의 축소 및 예대금리차 확대(2.8%→3.0%) 등 수익창출 기반개선, 이자수익 확대 등으로 수익창출능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수수료부문 순이익이 전체의 29.7%로 전년 수준을 유지한 반면 가계대출이자(38.8% 증가)를 포함한 이자부문 순이익의 기여도가 전체의 48.8%로 전년보다 크게 상승(13.3%p)하여 당기순이익 증가를 주도했다.
이자이익중 기업부문은 대손충당금 적립강화로 여전히 적자(1조5498억원 적자)였고 가계부문은 대출규모 증가 및 상대적으로 높은 예대금리차에 힘입어 크게 증가(1조8444억원→2조2796억원)했다.
9월말현재 은행권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월말과 같은 2.4%를 유지했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이 0.1%p 하락한 2.9%인 반면, 가계대출 및 신용카드채권은 각각 0.2%p, 1.0%p 상승한 1.5%와 5.2%로 나타났다. 연체비율은 기업대출 2.2%, 가계대출 1.6%, 신용카드채권 11.4% 등이었다.
분기별 순이익을 보면 1분기 2조3033억원, 2분기 1조7451억원, 3분기 1조3463억원 등 갈수록 순이익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전년대비 증가율도 1분기 107.2%, 상반기 30.4%, 3분기 누적 23.8% 등의 추이를 보였다. 이는 가계대출 및 신용카드 대손충당금의 적립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3분기 누적순이익은 국민은행이 1조512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 8528억원, 신한은행 4448억원, 하나은행 2898억원, 한미은행 2103억원, 서울은행 1364억원, 제일은행 904억원, 외환은행 811억원, 조흥은행 112억원 등이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