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우리은행은 그동안 출혈경쟁의 폐단으로 지적됐던 근저당 설정비 면제 서비스를 철회했고 다른 은행도 이에 발맞춰 전략을 수정하는 등 시장이 순기능을 회복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가계금융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슷한 상황의 공자금 투입은행인 조흥은행과 서울은행, 그리고 공공자금이 투입된 외환은행 등이 합병 등의 이유로 어수선한 가운데 조직력을 극대화하고 영업력을 높여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국민주택기금 취급은행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가계금융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건교부는 전산부문, 자산규모, BIS비율 등에서 우리은행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기존에 기금업무 취급경험이 있는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 기금을 신규로 취급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설정비 면제 서비스를 철회해 다른 은행을 긴장시키고 있다. 설정비 면제 서비스 철회는 은행들의 가장 큰 문제거리로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어느 은행도 시도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의 민종구 부행장은 “설정비 면제는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했던 영업전략으로 더 이상 유지할 필요가 없다”며 “실적 증대를 위한 무리한 마케팅을 지양하는 한편 고객의 수요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대출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전략에 다른 은행들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설정비 면제 서비스를 철회하고 있다.
한편 우리은행은 앞으로 심사기법의 더욱 선진화와 사후관리를 강화해 단순히 계수가 증가하는 외형 성장에서 벗어나 거래심화를 유도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원화대출 추이>
(단위:억원)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