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결과 저연령층이 신용불량자로 등록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앞으로 증가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20~30대 저연령층 고객들의 신용상태가 극히 취약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경고가 금융계 곳곳서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도시가계의 가구주의 연령별 저축률은 대부분 연령층에서 외환위기 이후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40세 미만의 가계저축률은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젊은층 일수록 저축률 하락폭이 현저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저축률은 지난 88년 40.5%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해 2002년 상반기 현재 26.9%에 머물고 있다.
이에 반해 20대의 과잉 소비성향은 강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분석한 2분기 가계소비지출에 따르면 가구주가 20대인 가계의 소비지출 증가율이 18.6%를 기록, 전체 가구의 평균치 7.1% 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대의 경우 소비지출 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훨씬 웃돌아 위험수위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도 연령을 기준으로 한 20대 고객들의 소비자기대지수가 지난 4월 이후 5개월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 개인 신용불량자수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집계한 9월말 신용불량자 현황을 보면 개인 신용불량자수는 245만5127명으로 9월보다 7만3410명, 3.08%가 증가했다.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5.8%로 사회 참여도를 감안하면 전체 신용불량자 중 절반을 넘게 차지하는 것이라고 연합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국민은행 경영연구소가 조사한 결과에서도 20~30대의 신용관리 상태는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신용카드 이용자중 24.5%가 카드 돌려막기의 경험이 있으며 40%를 넘는 고객이 카드사용 대금을 상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30대 고객의 신용붕괴는 국가 경제는 물론 금융기관의 사활에 치명적이라는 점을 감안해 금융 기관은 물론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게 금융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