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계 증권계좌를 개설한 고객이 상반기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약정수는 45 %가량 줄어들었다.
이처럼 은행연계계좌가 증가한 것은 은행에서 증권계좌를 개설해 증권거래를 할 경우 저렴한 수수료 적용을 받는다는 점과 은행이 상대적으로 많은 영업점포를 보유하고 있어 편리하게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는 점이 고객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증권사는 영업지점의 경우 막대한 고정운영비를 투입해야 하지만 은행연계를 통해 신규고객을 확보할 경우 별다른 운영비가 들지 않아 이 분야에 대한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대형증권사들은 은행에서 신규계좌를 개설한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부가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증권사별 은행연계계좌 계좌수를 집계한 결과 9월말 현재 72만9975계좌로 지난 4월 말 65만8251계좌보다 11%가량 증가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거래가 증가하면서 은행연계를 통한 신규 계좌개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증권사들이 은행과의 제휴도 계속 확대하고 있어 은행연계를 통한 고객들의 신규 계좌 개설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체별로는 지난 7월 합병한 굿모닝신한증권이 19만5436계좌로 지난 4월말(굿모닝+신한證 16만9409계좌)보다 15%가량 증가해 가장 많았으며, 대신증권이 5만4726계좌(5만530계좌), LG투자증권이 4만4260계좌(3만8903계좌), 삼성증권이 4만2759계좌(3만9366계좌), 미래에셋증권이 3만7236계좌(3만2893계좌)로 뒤를 이었다.
또 대형증권사 가운데 대우증권은 타 증권사와 비교해 계좌수는 떨어지지만 지난 4월말 1만4821계좌에서 9월말 현재 1만7154계좌로 약 15%가량 증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영업점을 운영하지 않는 온라인증권사는 은행연계를 통한 계좌 개설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타 증권사와 비교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키움닷컴증권은 9월말 현재 8만9401계좌로 지난 4월말 7만7652계좌보다 15%가량 증가했으며, 이트레이드증권은 9월말 현재 4만2476계좌로 지난 4월말(3만8442계좌)보다 약 10%가 증가했다.
한편 은행연계계좌 약정액는 올 상반기 증권시장 침체로 전체 거래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9월말 현재 11조8717억원으로 지난 4월말 21조9429억원보다 45%가량 크게 줄었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