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정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의 조흥은행 지분 블록세일(일괄매각)을 위해 국내외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입찰에 신한지주가 외국 금융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정경제부 김영주 차관보는 "조흥은행 매각 가격이나 인수업체들의 컨소시엄 구성 여부에 대해 알 필요를 못 느끼고 있다"면서 일단 입찰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는 이번 매각에서 조흥은행 전체 지분 80.01% 가운데 10∼20%를 매각할 계획이지만 인수기관들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경영권을 이전할 수 있는 지분 까지도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계에서는 신한지주가 한미은행과의 합병이 이뤄지지 않자 조흥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조흥은행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은 신한지주가 주주인(지분율 4%) BNP파리바와 일본의 스미토모은행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미 입찰에 참여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영휘 신한지주사 부사장은 "모르는 일이고 입찰관례상 `아니다`라고 말할 수도 없다"며 부인하지는 않았다. 최 부사장은 굿모닝증권 인수 협상과정에서도 `모른다`로 일관한 바 있다.
금융계에서는 신한지주 임원진이 지난달 말 프랑스를 방문한 것이나 지난 22∼23일 제주도에서 재일교포 주주 2세들을 모아놓고 `뉴리더모임`을 개최한 것이 주주들에게 이번 입찰참여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흥은행 정부지분 매각 주간사인 모건스탠리와 삼성증권은 국내외 기관투자자 가운데 투자의사를 밝힌 기관들에 투자제안서를 보내 23일 투자의향서를 받았으며 내달 중 1차 심사를 거쳐 선정된 협상대상자들에 단기간의 실사기회를 준 뒤 지분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총자산은 지난 9월말 기준 각각 67조2천억원과 69조9천억원으로 합병하면 137조1천억원에 달해 우리은행(94조원), 하나+서울은행(86조4천억원)을 제끼고 국민은행에 이어 2위로 훌쩍 올라서게 된다.
신한은행은 조흥은행을 인수하면 대형은행으로 자리를 굳힐 수 있는데다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해 자금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조흥은행 직원들이 100년 은행으로서 자부심이 강한데다 인원수가 6천625명으로 신한은행(4천395명)보다 훨씬 많아 조직통합이 수월하지 않을 수 있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신한지주가 조흥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두 은행 조직을 무리하게 통합하기 보다는 제주은행의 경우처럼 자회사로 거느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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