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이론과 지식을 겸비한 은행 출신의 교수들에게 교육을 받아 사회 진출에 대비한 소양과 전문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은행에서 제공하는 각종 장학금과 신분증 겸용 신용카드 발급으로 학생들은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과 대학간의 산학협동이 ‘윈윈 전략’의 모범답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학협동을 통해 업계에서 요구하는 인재가 어떤 유형인지를 파악할 수 있으며 은행의 입장에서는 장차 은행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미리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조흥은행의 위성복 행장과 기업구조조정 담당 임원들은 대학 강단이 익숙하다. 산학협동의 일환으로 숙명여대와 ‘기업구조조정 전문가 과정’을 개설한 바 있고 그밖의 강의가 이어졌기 때문.
여기에 조흥은행은 직원들의 교육 차원에서도 산학협동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본부 부실장을 대상으로 한 고급경영전략과정, 우수 영업점장을 대상으로 한 고급관리자과정, 본부부서 차장 및 지점장을 대상으로 하는 서울대학교 조흥금융아카데미, 중간관리자인 대리급을 대상으로 미래경영진 양성을 위한 KAIST, 부산대와 연계한 MBA과정 등이 있다.
전북은행은 전주대학교 경영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종합파이낸싱 실습과정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과정은 은행업무 전반과 은행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약 4개월간에 걸쳐 진행됐다.
우리은행은 교내 RF-ID카드(다기능 학생증/신분증)시스템 구축을 통한 산학협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육대학교를 비롯해 서울위생병원 서울위생치과병원 삼육간호보건대학 삼육외국어학원 등 삼육재단 산하 12개 기관에 다기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동화기기(CD/ATM)와 텔레뱅킹 및 인터넷뱅킹 이체 입출금 업무 신용카드 업무를 할 수 있는 점포를 구축했다. 그밖에 연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인하대학교, 중앙대학교 등에도 시스템을 제공했고 오는 11월중에는 경희대학에서도 시행될 예정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의 해외경제연구소와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도 경제, 무역 분야에 대한 산학협동 사업을 추진한다. 개도국 지역경제 연구조사와 관련된 상호 정보 교류, 공동 연구 등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과 양 기관의 업무발전에 기여한다는 목적이다.
씨티은행도 외국계은행으로는 보기드물게 이화여대에 금융이론과 실무를 가르치는 금융강좌인 ‘이화여대-씨티그룹 글로벌금융아카데미’를 개설해 호응을 받았다. 해외 대학에서 MBA 과정을 마치고 실무경험이 15년 이상인 직원들로 강사진을 구성해 강의의 전문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장학금 지원을 확대해 미래 인재에 대한 육성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