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금감위가 금융지주회사감독규정 개정안을 의결하고 동 시행세칙 개정세칙안이 최종 통과되면서 본격적인 통합마케팅 추진의 물꼬가 트였다.
금융계는 은행, 증권, 보험 등 다양한 종류의 자회사로부터 수집되는 방대한 양의 고객 정보와 금융거래 경험을 바탕으로 실시하는 통합마케팅의 효과는 기대 이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서비스와 상품이 제공되면서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새로운 금융욕구 충족을 위한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고객 편의를 극대화한 금융거래 채널과 서비스의 단일화는 공급자 중심에서 고객 위주로 금융시스템을 한단계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중론이다.
우리금융은 그룹내 계열사간 고객정보 공유를 통한 시너지 창출과 마케팅효율 극대화를 위해 은행과 카드사의 고객정보를 활용한 타겟마케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과련 우리금융은 지난 6월부터 은행, 카드, 증권, 투신, IT계열사를 중심으로 그룹 통합마케팅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그룹 CRM 체계의 구축 및 연계를 통한 영업활성화 방안을 마련했으며 1차로 급여이체자, 대출거래자, VIP고객 등 은행의 300만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카드사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겟마케팅을 실시하게 됐다.
이번 타겟마케팅의 실시로 카드부문은 그룹내 은행고객 중 신용도가 검증된 우수고객을 카드회원으로 유치할 수 있으며, 고객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금융서비스의 제공으로 고객만족도를 제고하는 한편, 계열사간 새로운 수익모델의 창출 등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 한 관계자는 “새로운 금융서비스 개발과 제공은 거액 및 VIP고객의 금융욕구를 충족시키기에 더할 나위 없이 충분하다”며 “금융거래 형태 및 의사를 정확하게 파악해 고객이 느끼지 못하는 금융욕구를 지주회사가 먼저 발굴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도 이미 조직 개편을 통해 은행, 증권, 투신운용 등 자회사들의 신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하나의 창구로 일원화하는 등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끝낸 상태.
시너지영업추진실을 통해 은행 지점을 판매의 핵심창구로 하며 지주사내에서 발생하는 신상품 개발을 전담시키고 있다.
시너지영업추진실에서 최초로 개발한 상품은 보험서비스를 가계대출에 연계한 ‘세이프론’. 담보 또는 신용대출을 받은 차주의 사망 또는 1급 후유장해시 카디프생명에서 대출금을 대신 상환하도록 한 상품으로 차주 또는 상속인의 대출 상환의무 부담을 덜어주고 은행의 대출금 회수 리스크를 없앴다.
은행과 증권의 복합점포 형태인 ‘금융플라자’의 경우 모든 금융업무를 한 곳에서 처리토록 해 영업비용을 줄이며 직원들의 교류강화로 인한 상호교차 마케팅을 강화하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