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업무원가를 반영한 수수료 체계의 재정비로 각종 수수료가 인상 내지 폐지되면서 결과적으로 수수료 인상의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의 총이익에서 수수료 관련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과 기여도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은행의 수수료 업무와 관련, 투입 비용 대비 수수료 수준에 대한 평가자료가 속속 발표되면서 수수료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특히 삼일회계법인이 실시한 지로업무 원가분석 결과는 그동안 은행들이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수료를 받고 정보를 제공하거나 지로 업무를 대행했음을 밝히고 있어서 수수료 현실화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삼일회계법인의 ‘지로업무 원가분석 용역 요약보고서’는 객관성을 확보한 외부의 전문회계사가 은행의 수수료를 객관적 기준에 따라 작성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표준OCR의 경우 처리원가는 296원인 반면 운용수익은 70원에 불과하고 정액OCR은 원가는 318원이지만 이에 따른 수익은 채 5원을 넘지 않는다.
<표참조>
결국 은행의 입장에서 지로업무는 현재의 수익 구조라면 취급할수록 손해보는 업무다.
이러한 결과와 관련 삼일회계법인은 ‘제반 환경을 고려한 합리적 수준의 수수료 적용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즉 수익자 부담의 원칙에 타당한 요금체계를 유도해야 하며 상대적으로 고비용, 비효율 구조를 갖고 있는 장표지로업무의 축소를 유도할 수 있는 요금정책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올 6월말 현재 은행권의 전체 순익 4조484억원중 수수료 관련 이익은 39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8.2%가 늘었다.
물론 카드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점에서, 가계대출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 정책과 부동산 과열에 따른 우려로 관련 수수료는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적은 상황이다.
<지로업무별 처리원가>
(단위:원)
/ 구분 / 표준OCR / 일반OCR / 정액OCR / A장표 / 지방세
/ 운용수익 / 70.4 / 35.5 / 4.5 / 107.7 / 168.5
/ 처리원가 / 296.8 / 292.1 / 318.5 / 402.7 / 821.0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