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 정한영 거시금융팀장은 7일 `주간금융동향`에 실린 `한국경제의 성장동력 제약요인`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03년에도 한국경제는 안정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투자가 지나치게 위축돼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 위원은 "수출은 외환위기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꾸준히 증가한 반면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를 포함한 총고정자본형성은 외환위기후 급격히 감소, 지난 2분기 현재 GDP 대비 비율이 지난 86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아시아 국가 전체적인 현상이나,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는 꾸준한 증가세가 지속돼 아시아 국가들과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 위원은 "기업들의 투자심리도 크게 떨어진 상태"라며 "투자심리 위축으로 생산성과 연결된 자본재 수입이 대폭 감소한다면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은 또 "현재 소비에 의존하는 내수위주의 성장전략은 우리 경제여건상 한계가 있고 수입이 늘 수밖에 없다"며 "저금리 정책을 통해 소비를 부추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실물부분의 성장동력 못지않게 금융부문의 안정이 중요하다"며 "금융기관 규제완화로 통화정책 유효성이 크게 약화될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