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은행에서 분리된 우리, 신한금융지주회사내 은행과 카드사가 갈등을 빚고 있다. 카드사 분사를 통해 자회사 운용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목적이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지고 업무 조율도 원활치 않는 실정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회원수가 증가하는 등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회원 1인당 매출액은 떨어지고 있으며 우리카드의 경우 우리은행과 업무 대행 수수료 합의가 지체되고 있다. 우리은행 일부에서는 차라리 카드를 은행 부분에 다시 합치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의 은행과 카드사가 분사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업무 대행 수수료문제를 놓고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사의 경우 6월 분사 이후 카드 이용액과 회원수는 증가한 반면 회원 1인당 매출액은 떨어졌다. 분사 이후 외형만 확대됐을 뿐 질적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월별 카드 이용액은 분사 시점인 6월 9107억원에서 7월 9931억원으로 9% 늘어난데 이어 8월 9956억원으로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9월에는 1조243억원으로 2.8%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1인당 매출액은 6월 38만568원에서 7월 40만8179원으로 7.3% 증가했을 뿐 8월과 9월에는 39만7604원과 39만5635원으로 각각 2.6%와 0.5% 줄었다.
특히 분사 이전에 비해 3배가 넘는 마케팅 비용을 투입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문제가 있다는 것. 신한카드는 지난 6월 마케팅비로 3842만원을 투입한데 이어 7월에는 무려 10억8000만원을 지출했다. 8월과 9월에도 각각 2억6000만원과 2억9000만원 가량을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했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는 아직까지 업무대행 수수료 문제를 해결짓지 못하고 있다. 수수료에 대한 은행과 카드사의 입장차가 900억원 이상 차이 나기 때문이다. 은행은 1300억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카드사는 400억원 안팎에서 조정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1000억원 선에서 수수료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 타당하다는 게 금융계 중론이지만 정작 은행 내부에서는 여전히 불만이 많다.
신한은행의 경우 연간 900억원의 대행 수수료를 받는 것과 비교하면 터무니 없이 적다는 주장이다. 즉 6월말 기준으로 한 우리카드의 회원수와 매출액은 신한카드의 두배에 달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매출액은 신한카드와 3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데 업무 대행수수료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은 납득할 없다는 분위기다.
한편 우리은행 일부에서는 차라리 카드사를 다시 은행에 합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까지 일고 있다. 카드사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여전히 전업계 카드사들의 경쟁력이 월등히 앞서고 있어서 은행 부대업무로 남아 있는 것이 득이라는 주장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