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7차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IBRD) 합동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박승 총재는 29일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올해안에 설비투자 바람이 일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저금리 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가 회복되고 물가는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조만간 설비투자가 살아나면 물가와 장기금리는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또 "현재 우리 증시는 외부요인이 압도하고 있어 금리를 올려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며, 금리의 절대수준도 매우 낮기 때문에 투자 등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들어 성장세가 조금 꺾였으나, 대세에는 영향이 없어 6% 수준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한국경제가 위기에까지 몰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시장이 금리인상을 예상하지 못하고 있을 때에는 미리 예고를 할 것이나 60% 이상이 예견하고 있을 때에는 예고없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총재는 "다만 미국의 더블딥 논쟁이 깊어지고 있고, 이라크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금리를 결정할 때에는 부동산 문제뿐 아니라 이라크 사태 등 국제환경과 국내증시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야 한다는 데 대해 재정경제부와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하고 "내년에 물가와 국제수지 안정이 저해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우려강도에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