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2분기중 개인부문의 자금조달(금융부채 증가) 규모는 총 25조5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조7000억원 확대됐다. 이에따라 개인부문의 총 금융부채는 전분기대비 7.6% 급증한 41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중 개인의 자금운용(금융자산 증가)은 전분기보다 8000억원 감소한 24조1000억원에 그쳤다. 가계소비 지출이 증가한 데다 아파트 분양대금 등 주택 구입자금 지출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개인부문은 지난 85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부채 증가액(자금조달)이 금융자산 증가액(자금운용)을 웃도는 `자금부족`상태를 나타냈다. 기존의 금융자산과 새로 번 소득으로도 부족해 돈을 빌려가면서 까지 아파트에 투자하고 소비를 했다는 의미다.
한편, 2분기중 기업부문의 자금조달은 전분기보다 4조2000억원 감소한 1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자금운용도 3조3000억원 줄어든 12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기업의 자금부족(외부에서 조달한 투자재원)은 전분기보다 9000억원 감소한 6조7000억원에 그쳤다. 향후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지자 기업들이 빚을 덜 내고 투자도 줄이고 있다는 의미다.
2분기중 금융부문의 자금공급 규모는 43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조4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를 중심으로 한 대출이 활발한 가운데, 주식과 기업어음 등 유가증권 매입도 늘인데 힘입었다.
정부의 자금잉여 규모는 보유주식 매각에 따른 세수 증대로 2분기중 12조8000억원에 달해 전분기보다 4조7000억원 증가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